'비거리 꼴찌' 캠벨, PGA 장타 괴물 다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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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캠벨이 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 TPC디어런에서 열린 PGA투어 존디어클래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브라이언 캠벨이 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 TPC디어런에서 열린 PGA투어 존디어클래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장타 괴물’이 가득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하지만 무조건 장타자만 우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확성과 정교함이 뒷받침된다면 장타 괴물들 사이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브라이언 캠벨(미국)은 7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PGA투어 존디어클래식 우승(우승상금 151만2000달러)으로 그 사실을 증명했다.

◇ 비거리 짧아 정교함으로 승부

캠벨은 이날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디어런(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더블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했다. 에밀리아노 그리요(칠레)와 동타를 이룬 캠벨은 18번홀(파4)에서 실수 없는 깔끔한 플레이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지난 2월 투어 데뷔 10년 만에 첫 승을 올린 캠벨은 PGA투어에서 비거리가 가장 짧은 선수로 꼽힌다. 올 시즌 드라이브 평균거리 276.6야드(약 253m)로 투어에서 174위로 거의 꼴찌다. 이번 대회에서도 드라이버로 평균 276.5야드를 보내는 데 그쳤다.

캠벨은 대신 샷이 정확하고 그린 주변 플레이가 정교하다. 이번 대회 네 번의 라운드에서 캠벨은 57개의 페어웨이 가운데 43개를 지켜 드라이버 정확도에서 11위를, 그린 적중률은 80.82%로 5위에 올랐다. 벙커에 빠져도 타수를 지켜내 벙커세이브율 100%를 기록했고 홀당 평균 퍼트 1.71회로 퍼팅에서 6.8타의 이득을 얻었다.

이날 연장전에서도 그는 자신만의 장점으로 그리요를 꺾었다. 482야드 전장의 파4홀, 캠벨의 티샷은 284야드를 날아가는 데 그쳤다. 308야드를 보낸 그리요에 비해 20야드나 뒤에 떨어졌지만 불리하지는 않았다. 그리요의 티샷이 오른쪽 러프에 떨어진 데 비해 캠벨은 페어웨이 한가운데에 샷을 떨궈 세컨드 샷의 부담을 줄였다.

◇ 톱랭커와 어깨 나란히

캠벨은 이후에도 정확한 플레이로 실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두 번째 샷을 그린 옆 러프에 떨어뜨린 그리요와 달리 캠벨은 안전하게 투온에 성공해 파로 마무리했다. 그리요는 세 번째 샷도 그린을 벗어나며 우승과 멀어졌다.

이날 우승으로 시즌 2승을 달성한 캠벨은 올 시즌 PGA투어의 여섯 번째 다승자가 됐다. 지난해까지 콘페리(2부)투어를 오가던 선수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스코티 셰플러(미국·이상 3승),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 라이언 폭스(호주), 벤 그리핀(미국·이상 2승)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톱랭커로 우뚝 선 것이다. 캠벨은 “골프에는 다양한 방식의 플레이가 있다. 한 가지 방법만으로 완성할 수 없는 것이 골프”라며 “지난 2월 첫 승 이후 그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해서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날 김시우는 보기 없이 6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5언더파 268타,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6명의 공동 5위 그룹(16언더파 268타)에는 1타가 부족했다. 올해 RBC헤리티지와 PGA챔피언십에서 각각 공동 8위에 올라 톱10이 두 번에 그쳤기에 이날 결과에 더 아쉬움이 남았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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