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실패 되새긴 홍명보 "내년 6월 경기력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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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에 4-0 완승하며 북중미 월드컵 예선 피날레

'젊은 피' 대거 기용 성공…"전진우 좋은 경기력 참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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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지시하는 홍명보 감독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한국 홍명보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5.6.10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월드컵이 열릴) 내년 6월에 어떤 선수가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느냐가 핵심입니다."

홍명보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축구 예선의 마지막 경기이자 본선을 준비하는 첫 경기인 쿠웨이트전을 대승으로 장식한 뒤 이렇게 말했다.

홍명보호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최종 10차전에서 쿠웨이트에 4-0으로 크게 이겼다.

이라크와 원정 9차전에서 2-0으로 이겨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한국은 홈 팬들 앞에서 다득점 쾌승을 거두며 목표 달성을 자축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거듭된 졸전 끝에 조별리그 탈락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던 2014 브라질 월드컵의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최상의 전열을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홍 감독은 "앞으로 중요한 건, 내년 6월에 어떤 선수가 좋은 경기력 유지하느냐가 핵심"이라면서 "10여년 전에는 그 부분을 놓쳤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 월드컵 때) 모든 선수를 다 시험해봤지만, 결과적으로 선택할 자원이 그 선수들밖에 없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다양한 선수들, K리그,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을 관찰하고 있다. 그들이 얼마나 경기력을 (6월에)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그간 교체로 활용됐거나 벤치를 지켰던 젊은 선수들을 대거 선발로 내세워 대승을 거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중앙수비수 두 명(김주성, 이한범)을 칭찬해주고 싶다. 이들에게 좀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주문했는데, 소속팀에서보다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모든 선수들이 잘 해줬다"고 평했다.

교체 출전한 이라크전에서 도움을 올린 데 이어, 처음 선발로 나선 이날도 좋은 경기력을 보인 전진우(전북)에 대해서는 "이렇게 경기력이 좋은 이유가 분명히 있다. 앞으로 참고할 사항"이라며 힘을 실어줬다.

한편, 1995-1996시즌 라리가 득점왕 출신의 후안 안토니오 피치(스페인) 쿠웨이트 감독은 "한국을 볼 때마다 굉장히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준다"면서 "한국엔 아직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다음은 홍 감독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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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지시하는 홍명보 감독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홍명보 한국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5.6.10 yatoya@yna.co.kr

-- 오늘 경기 총평은.

▲ 경기장 찾아 준 많은 팬들께 감사드린다. 최종예선 치르면서 중동 원정도 많이 있었고. 그런 부분에서 미디어, 팬들께 감사드린다. 선수들에게 오늘은 월드컵 예선의 마지막 경기가 아니라 월드컵을 준비하는 첫 번째 경기라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축하하고 고맙다는 말 전한다.

-- 이라크전에서 승리했을 때 앞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 많이 주겠다고 했는데,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23위인데, 조추첨의 2포트와 3포트의 경계다. 랭킹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 다가오는 평가전 경기 결과가 굉장히 중요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월드컵이 열릴 1년 후 상황을 예측하기가 어렵기도 하다. 오늘 경기는 (젊은 선수들이 활약해줬다는 점에서) 우리 팀에 중요한, 큰 힘이 되는 경기다. 물론 (조추첨 전인) 9, 10, 11월 평가전을 갖지만, 오늘 같은 경기를 통해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아야 한다. 내가 상상한 것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 팀의 베스트 멤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베테랑들이 팀 주축이고, 현재 팀을 이끌어가는 건 맞지만, 이들을 서포트해주는 강력한, 젊은 선수들이 나와주는 게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오늘 결과는 고무적이다.

-- 경기 도중에 스리백 수비를 가동했다. 계획된 것인가.

▲ 짧은 시간 가동했으나 준비한 것이다. 이 부분 역시 향후 준비 중인 플랜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 부임한 지 1년이 좀 안 됐는데, 맡으면서 계획한 게 있었을 거고, 1년 경험하면서 알게 된 부분도 있을 것이다. 승리한 좋은 날이니까, 기대에 못 미친 것보다 좋았던 점 위주로 얘기해 달라.

▲ 1년 전 시작할 때와 지금은 차이가 많이 난다. 지난해 2월부터 감독 후보에 이름이 거론되고, 그게 시작이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해서 이번 6월까지 경기 치르면서 선수들의 특성과 특징을 많이 알게 됐다. 선수들과 관계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한국 축구가 지금 있는 자원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월드컵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밑그림을 어느 정도는 그린 시간이었다. 앞으로 중요한 건, 내년 6월에 어떤 선수가 좋은 경기력 유지하느냐가 핵심이다. 10여년 전(브라질 월드컵에서)에 그 부분을 놓쳤다. 모든 선수를 다 시험해봤지만, 결과적으로 선택할 자원이 그 선수들밖에 없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다양한 선수들, K리그,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을 관찰하고 있다. 그들이 얼마나 경기력을 (6월에)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

오늘 처음 A매치에 나온 선수도 있는데, 중앙수비수 두 명(김주성, 이한범)을 칭찬해주고 싶다. 이들에게 좀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주문했는데, 소속팀에서보다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모든 선수가 잘 해줬다. 원두재(코르파칸)도 오랜만에 나와서 잘 해줬다. 전진우(전북)는 두 경기에서 1골(경기 후 자책골로 정정) 1도움을 했다. 이렇게 경기력이 좋은 이유가 분명히 있다. 앞으로 참고할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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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하는 전진우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한국 전진우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25.6.10 jjaeck9@yna.co.kr

-- 월드컵 예선의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그간 여정을 걸어오면서 기뻤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을 꼽아달라.

▲ 기뻤던 순간은, 아무래도 이라크전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을 때다. 우리 가장 큰 목표인 월드컵 진출을 이뤘으니까. 힘든 건 매 순간 힘들었다. 경기적으로도, 경기 외적으로도 힘들었다. 선수들과 하나의 목표를 이뤄야 한다는 목표 의식을 가지고 오늘까지 왔다.

-- 추가 발탁한 배준호 선수가 맹활약했다.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운 것 같다.

▲ 배준호는 K리그에 있으면서 실력을 인정받아서 유럽에 진출했다. 그 외에 엄지성(스완지시티), 양민혁(퀸스파크레인저스 임대) 등 여러 선수가 유럽에 있는데, 그 안에서 많은 상승세를 보이는 선수다. (올림픽 대표팀으로 소집된) 배준호를 문선민(서울)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바로 호출했다. 몸 상태는 준비가 잘 돼 있었다.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

ah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10일 23시27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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