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힘으로 올라선 KIA…6월 이후 7회까지 앞선 15경기 '무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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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 강조한 '필승조 4명' 완성…조상우·성영탁 새 얼굴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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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지켜보는 이범호 감독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4회초 수비를 지켜보고 있다. 2025.6.19 iso64@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호랑이 군단이 다시 포효하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선두권 싸움에서 밀렸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최근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KIA는 6월 이후 1일까지 열린 최근 25경기에서 16승 2무 7패, 승률 0.696을 기록하며 이 기간 10개 구단 중 승률 1위를 달렸다.

5월까지 7위였던 KIA는 중간 순위 4위로 올라섰다. 3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단 반 경기 차, 1위 한화 이글스와는 3.5경기 차다.

KIA는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는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순위 싸움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KIA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던 배경엔 불펜 투수들의 활약이 녹아 있다.

6월 이후 10이닝 이상을 던진 KIA 불펜투수들의 성적을 보면 호랑이 군단의 매서움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올 시즌 KIA에 합류한 조상우는 6월 이후 12경기에서 9홀드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했고, 최근 1군 무대에 데뷔한 성영탁이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7을 찍으며 새로운 필승조 역할을 했다.

이 밖에 전상현이 16경기에서 2승 2패 9홀드, 평균자책점 1.96으로 호투했고, 최지민(13경기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2.84), 마무리 정해영(14경기 1승 1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4.30)이 잘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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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탁의 힘찬 투구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6회말 교체 투입된 KIA 성영탁이 역투하고 있다. 2025.6.24 superdoo82@yna.co.kr

5명의 불펜 투수가 맹활약하면서 KIA는 '지키는 야구'를 넘어 '뒤집기 야구'를 펼치고 있다.

KIA는 6월 이후 7회까지 앞선 15경기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14승 1무 승률 1.000으로 이 부문 10개 구단 중 1위를 달린다.

5회까지 앞선 11경기에서도 9승 1무 1패, 승률 0.900을 찍었다. 이 역시 1위다.

7회까지 뒤진 5경기에선 1승 4패, 승률 0.200을 기록했고 이마저도 전체 1위다.

역전승은 8승으로 이 기간 전체 1위다.

현재 KIA가 펼치는 '불펜 야구'는 이범호 KIA 감독의 철학과 맞닿아있다.

이 감독은 지난해 KIA 지휘봉을 잡은 뒤 "우승하기 위해선 탄탄한 승리조 불펜 투수 4명이 꼭 필요하다"며 "불펜 만들기는 팀의 가장 큰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보통 정규시즌 우승을 하기 위해선 승률 6할 수준의 성적을 거둬야 하고 이 경우 86승을 기록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5할 승률 승수인 72승보다 14승을 더 거두기 위해선 필승조 투수들의 투구 이닝이 다른 팀들보다 최소 42이닝 이상이 되어야 해서 핵심 불펜 4명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KIA는 이 철학에 따라 올 시즌 불펜진을 세팅했다.

KIA는 지난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장현식이 LG 트윈스로 이적하자 과감한 트레이드를 통해 조상우를 영입했고, 가능성이 보이는 불펜 투수들을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던 조상우는 정상 궤도에 올라섰고, 새롭게 발굴한 성영탁이 필승조에 새로 합류했다.

롱릴리프 자원 황동하가 교통사고로, 핵심 좌완 곽도규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각각 전력에서 이탈하는 최악의 상황을 딛고 호랑이 군단이 다시 일어선 배경이다.

KIA는 최근 대체 선발 김건국이 안정적인 기량을 펼치고 있고, 선발 자원 이의리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이제 KIA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02일 15시26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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