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6년 전 새내기 대학원생 시절의 일이다. 나는 학부를 졸업하고 곧바로 같은 대학의 대학원에 입학한 낡은 신입생이었다. 멀리 낙동강이 내려다 보이는 강의실 창문에는 익숙한 노을이 붉은 커튼을 만들고 있었다. 그날 특강 강사로 초청된 한 소설가는 우리에게 낙동강의 뜻을 묻는 것으로 화두를 던졌다. 그즈음의 나는 소설을 쓰겠다는 구실로 집에서 독립해 낙동강 하구 인근에 살고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특강이 이어지는 내내 부끄러운 감정이 들이닥쳤다. 낙동강의 뜻을 모르기도 했지만 내 부끄러움은 지명의 의미를 궁금해한 적조차 없었다는 사실에서 온 것이었다.
[부산에 가면] 호랑이는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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