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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매키니[미국 텍사스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사실은 그게 제 본 모습입니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근교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5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90만 달러)에서는 김시우의 유쾌한 세리머니가 눈길을 끌었다.
김시우는 1라운드 18번 홀(파5)에서 칩샷으로 이글을 집어넣고 그 자리에서 벌러덩 누워버렸다.
김시우의 격한 이글 세리머니에 보던 사람들이 다 배꼽을 잡았다.
함께 경기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은데, 김시우는 PGA 투어에서 가장 웃기는 선수"라고 말했다.
벌러덩 눕기 세리머니뿐 아니라 김시우는 나흘 동안 동반 플레이를 조던 스피스(미국)와 뛰어오르며 몸통을 부딪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셰플러와 함께 댈러스 지역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스피스는 갤러리도 많이 따르고, TV 중계 화면에도 매우 자주 나오는 선수라서 김시우의 이런 세리머니는 자연스럽게 주목받았다.
1, 2라운드는 셰플러와 스피스와 함께 경기했고 3, 4라운드는 스피스와 함께 치른 김시우는 "3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스피스와 같은 타수를 쳐 4라운드도 같이 치자고 말했다. 진짜 말한 대로 되어서 몸통 부딪치기 세리머니를 했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김시우는 "원래 내가 코스에서도 장난을 많이 치면서 재미있게 치는 편이다. 한국형들과 골프하면 내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치고 세리머니도 많이 했다. 그게 원래 내 모습"이라면서 "투어 대회에서는 좀 부끄러워서 그러지 못하다가 이제는 경력이 좀 쌓였고, 캐디들과도 친해져서 이런 원래 내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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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랭킹 1위 스피스, 현역 세계랭킹 1위 셰플러와 동반 경기를 치른 김시우는 "많이 배웠고 즐거웠다"면서 "개인적인 부분에서 느낀 게 많았다. 연습을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었다. 조금 더 새로운 것들도 알았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공동 15위(15언더파 269타)에 오른 김시우는 "자잘한 실수도 있어서 아쉽지만, 좋은 감각을 이어갈 수 있어서 다음 대회나 PGA 챔피언십까지 좋은 추진력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8년 만에 마스터스 출전이 무산돼 속이 많이 상했었다는 김시우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은 나간다. 나로서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만큼 정말 열심히 하고 준비 많이 해서 좋은 성적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를 마치고 아들을 안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김시우는 "아내, 아들과 같이 여행을 많이 한다. 항상 이렇게 경기가 끝나면 아들이 마중 나와줘서 좋다"며 활짝 웃었다.
khoo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05일 07시45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