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전 장관 "지정학 아닌 기정학의 시대…테크 외교로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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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전 장관 "지정학 아닌 기정학의 시대…테크 외교로 대전환"

“세계는 과거 지정학(Geopolitics) 시대에서 이제 기술정치(Technopolitics) 시대로 진입했습니다.”

박진 전 외교부 장관(사진)이 13일 대전 KAIST에서 열린 과학기술외교센터(KCSD) 출범 기념 포럼 기조연설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박 전 장관은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영미권 외교 전문가다.

박 전 장관은 “인류 문명은 지금 전례없는 인공지능(AI) 기술과 외교, 글로벌 거버넌스가 서로 불가분의 관계로 연결되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첨단기술이 외교력을 결정하는 전략적 자원으로 올라섰다고 언급했다. 박 전 장관은 “AI는 국방, 산업과 경제, 교육, 의료, 문화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을 재편하고 있고 양자(퀀텀)기술은 컴퓨팅과 통신, 사이버 보안의 한계를 뛰어넘는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와 AI칩, 양자컴퓨팅, 위성 네트워크는 단순한 경제적 자산이 아니다”며 “기술이 곧 권력이며 과학 외교는 한국에게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와 영국왕립학회가 지난해 펴낸 ‘혼란의 시대 과학 외교’ 보고서를 인용했다. AI 등 첨단기술이 촉발한 공급망 재편이 경제안보와 국제관계 지형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분석한 보고서다. 엔비디아, 오픈AI, 스페이스X 등 이른바 ‘테크 타이탄’으로 불리는 초대형 기술 기업들이 가장 강력한 외교 주체가 됐다는 설명도 담겼다.

박 전 장관은 “지난 70여 년간 한국이 전쟁의 폐허 속에서 여기까지 도약한 가장 큰 원동력은 과학기술이고 KAIST는 그 중심에 있었다”며 “KAIST 과학기술외교센터가 국제 협력을 선도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스웨덴 싱가포르 등 18개국 대사관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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