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지속형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인벤티지랩이 정맥주사제(IV)를 피하주사제(SC)로 바꾸는 기술 플랫폼을 가동했다. 히알루로니다제를 활용한 SC 제형 변경 기술보다 투여 시간은 줄이고 약물 용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업체 측은 예상했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는 25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 2026'에서 IV 제형인 항체 의약품은 SC 제형으로 바꾸는 'IVL-바이오플루이딕' 플랫폼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효과적인 SC 투여 방법을 고민하다가 고농축 기술을 개발했다"며 "고농도 단백질 마이크로스피어(미립구)를 제조해 투여 볼륨을 줄이고 투여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인벤티지랩은 1회 투여로 1~12개월 지속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IVL-드럭플루이딕'과 메신저리보핵산(mRNA)과 같은 나노파티클을 운반하는 지질나노입자(LNP) 플랫폼 'IVL-진플루이딕' 등을 보유하고 있다. IV 제형을 SC로 바꾸는 IVL-바이오플루이딕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항체 의약품 시장이 확대되면서 IV를 SC로 변경하는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환자 투여 시간을 줄일 ㄱ수 있는 데다 안전성 면에서도 이점이 있어서다. 김 대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항체 약물의 3분의 1 이상은 600mg 이상 고용량을 투여하도록 승인됐다"며 "고용량 항체를 안정적으로 투여하기 위해 히알루로니다제를 활용한 기술이 폭넓게 쓰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항체 의약품은 200mg만 넘어도 점도가 높아져 주사하기 힘들다"며 "마이크로플루이딕 기술을 이용해 부피뿐 아니라 농도까지 높이는 전략을 선택해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인벤티지랩에서 공개한 바이오플루이딕 플랫폼은 고농도의 단백질 마이크로스피어를 제조해 환자 투여량을 줄이는 기술이다. 통상 IV는 몇 시간에 걸쳐 30mg/ml 가량의 약물을 주사한다. 히알루로니다제를 활용한 기존 SC 기술을 이용하면 5~10분 동안 120mg/ml의 약물을 주입할 수 있다. 미립구를 활용한 인벤티지랩의 기술을 활용하면 1~2분 만에 750 mg/mL을 주입하는 게 가능하다. 치료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단일 항체는 물론 항체약물접합체(ADC), 융합단백질 등 다양한 형태의 바이오 의약품에 적용할 수 있다"며 "고농도 약물을 짧은 시간에 SC로 투여할 수 있는 데다 생체 내에 들어가면 기존 항체 등과 효과가 같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인벤티지랩은 허셉틴과 키트루다, 아바스틴 등의 약물을 활용해 이런 SC 제형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내부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약물 분석 단계에선 400mg/mL 가량의 약물을 탑재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으론 750 mg/mL 이상으로 높이는 게 목표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렇게 마이크로스피어 기술을 활용해 IV 제형을 SC로 바꾸는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을 보유한 할로자임은 지난해 11월 마이크로스피어 기술을 보유한 엘렉트로피를 9억달러에 인수했다. 올해 1월엔 유사 기술을 보유한 서프바이오도 인수했다. 기술 도입 수요도 크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할로자임은 SC 제형 변경 분야 선두주자지만 후속 기술에 대한 전략적 고민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인벤티지랩이 이런 유사 분야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제주=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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