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학여자농구에 등장한 '한 팔 선수'의 역사적인 필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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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리 시너먼대니얼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미국 대학 여자농구 무대에 장애를 딛고 한 팔로만 슛을 던지며 경쟁하는 선수가 나타나 감동을 주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레슬리대의 베일리 시너먼대니얼은 이날 공개된 CNN과 인터뷰에서 "슛이 들어갔을 때 특별한 생각은 없었다. 그저 기뻤다"며 "그날 밤 감독님한테 문자를 받고 내가 역사를 썼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선천적으로 오른팔에 장애가 있는 시너먼대니얼은 왼팔만 써서 슛을 던지고 드리블한다.

지난해 12월 피치버그주립대와 경기에서 왼손을 써서 공을 안전하게 소유한 후 힘껏 공중으로 팔을 뻗었다.

시너먼대니얼의 손을 떠난 공이 깔끔하게 림을 가르자 벤치에 있는 선수들이 환호하며 축하를 전했다.

이는 미국 대학 여자농구 사상 처음으로 한 손만 쓰는 선수가 득점한 순간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그는 "유니폼을 입고 준비 운동을 하고, 모든 훈련에 참여하고, 또 경기에 나선다. 아무도 나를 팔이 하나뿐인 선수로 보지 않는다"며 "그저 나를 농구 선수로만 본다. 다른 선수들처럼 뭐든지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3년간 농구 선수로 활약했다는 시너먼대니얼은 대학에 입학해서도 선수 생활을 계속하고픈 마음에 여러 대학 지도자에게 자신의 영상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노스캐롤라이나 워런 윌슨 칼리지에서 2년을 보낸 후 레슬리대로 둥지를 옮긴 시너먼대니얼은 2023-2024시즌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린 끝에 피치버그주립대와 경기에서 필드골에 성공해 역사를 만들었다.

시너먼대니얼은 "내가 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당신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든다"며 "내가 팀에 필요한 선수임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했다.

시너먼대니얼 득점 직후 작전시간을 요청해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한 레슬리대 코치진은 "선수들 모두가 기뻐했다"고 돌아봤다.

시너먼대니얼은 "나를 보고 '저 사람도 저렇게 하는데 나는 왜 못하지'라고 생각하는 아이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며 "이 세상에 설 자리가 없다고 느끼는 아이들의 롤 모델이 되고 싶다. 나도 한때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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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al0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06일 16시37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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