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만으로도 심장만으로도 부족한 사랑…'이성과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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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 고전의 새로운 영화화…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찾는 진심 이미지 확대 영화 '이성과 감성' 포스터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사랑 앞에서는 냉철한 이성도, 뜨거운 감성도 때로 길을 잃는다. 조지아 오클리 감독의 영화 '이성과 감성'은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에 빠지고 상처받는 두 자매를 통해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이성과 감성'은 책 '오만과 편견'으로 잘 알려진 영국 작가 제인 오스틴이 1811년 발표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이야기는 19세기 영국의 낡은 상속제도에서 시작된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남성 후손에게만 재산이 돌아가는 제도 탓에 대시우드 가문의 네 모녀는 평생 살아온 저택을 떠나 시골 마을에 새로 자리 잡는다. 결혼이 사랑의 결실인 동시에 경제적 안정을 얻기 위한 수단이었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사랑에 빠지는 인간의 복잡한 내면이 핵심 소재인 만큼 현대 관객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이미지 확대 영화 '이성과 감성' 속 한 장면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장녀 엘리너(데이지 에드가 존스 분)는 언제나 이성적이고 신중하다.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의 감정은 뒤로 미루고, 사랑에 빠져도 좀처럼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 반면 동생 메리앤(에스메 크리드마일스)은 감정에 솔직하고 열정적이다. 사랑은 계산하거나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온 마음을 다해 표현해야 한다고 믿는다. 오클리 감독은 "두 사람은 많은 여성이 내면에 동시에 가지고 있는 상반된 두 힘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영화는 서로 다른 성격의 인물들이 누구에게 끌리고, 어떤 과정을 거쳐 상대의 진심을 알아보게 되는지를 흥미롭게 그려낸다. 오늘날 한국에서 유행하는 성격유형검사(MBTI)에 빗대면, 자신과 잘 맞는 유형에 호감을 느끼고 반대 유형에는 선뜻 마음을 열지 못하는 모습을 떠올리게도 한다. 메리앤은 자신처럼 자유분방하고 감정 표현에 거침없는 윌러비(프랭크 딜레인)와 단숨에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자신과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상대의 진심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이와 대조되는 인물이 브랜든 대령(할버트 노르드룸)이다. 그는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묵묵히 곁을 지키며 자신의 욕망보다 상대의 행복을 먼저 생각한다. 엘리너와 가까워지는 에드워드(조지 맥케이) 역시 요란한 사랑의 고백 대신 배려와 책임감을 보여주지만, 지나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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