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항공모함, 망망대해에 떠 있는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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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박상훈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샤이닝’에는 소설을 쓰기 위해 아무도 오지 않는 숲 속 호텔에 아내와 아들만 데리고 들어간 작가가 등장한다. 폭설까지 쏟아져 외부와 왕래가 완전히 끊기자 작가는 흥건한 피로 호텔이 물드는 끔찍한 환상을 보기 시작한다. 소설가는 자기 내면으로만 침잠하다가 마침내 정신적 파탄 상태에 이르러 아내와 아들을 죽일 생각까지 한다. 영화에서 그가 머무는 숲 속 호텔은 고립감에 굴복당한 주인공의 심리적 파멸을 부르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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