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테슬라 FSD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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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안개 낀 경기도 골프장 클럽하우스 앞, 운전석이 빈 차가 스스로 문을 닫고 주차장으로 향한다. 미로 같은 서울 대단지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스마트폰의 ASS(진짜 똑똑한 호출) 버튼을 누르면 차가 스스로 기둥 사이를 빠져나와 주인에게로 오는 광경도 낯설지 않다. 요지경의 주인공은 테슬라의 FSD(감독형 완전자율주행)다. 8개의 카메라로 주변을 살피고 AI가 판단해 운전하는 이 소프트웨어는 출근길 운전대를 맡기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이들에겐 ‘해방군’이고, 이를 지켜보는 주변 운전자들에겐 경탄과 불안이 교차하는 놀라운 풍경이다.

▶앞서가던 택시가 손님을 태우려 정차하면 여유 있게 멈췄다가 차선을 바꿔 앞질러 가는 영특함을 보이다가도 거친 운전 차량이나 복잡한 도로 상황을 만나면 당황한다. 길가 쓰레기 더미를 보행자로 착각해 멈추거나 비보호 좌회전에서 급제동을 걸어 주변을 놀라게도 한다. 고속도로 버스 전용 차로에 당당히 진입하는 것을 보면 방금 입국한 ‘외국인’ 운전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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