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육군 대장家의 ‘특공’ 작전

3 weeks ago 15

철거민을 다룬 소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1978)의 무대는 아이러니하게도 ‘낙원구 행복동’이다. 이 동네 난쟁이 가족의 대문에 어느 날 재개발 철거 계고장이 붙는다. 집이 헐리는 대가로 아버지 손에 쥐어진 건 아파트 입주권 한 장. 입주할 형편도 되지 못해 결국 브로커에게 헐값에 팔아넘긴 아버지는 벽돌 공장 굴뚝 꼭대기에 올라가 몸을 던진다. 철거민이란 이름은 그렇게 우리 현대사의 가장 그늘진 초상으로 각인됐다.

▶서울 청계천과 도심 판자촌에서 쫓겨난 철거민들로 형성된 도시가 지금의 경기 성남시다. 정부는 “상하수도까지 갖춘 신도시”라 선전했지만 현실은 딴판이었다. 최소한의 생계 대책을 요구하며 주민 5만여 명이 일어선 게 1971년 ‘광주 대단지 사건’이다. 어린 시절 청계천 천막촌에서 쫓겨나 이 대단지 판자촌에서 가난을 견뎌낸 소년 철거민 출신 중엔 나중에 경제부총리를 거쳐 경기도지사까지 오른 인물도 있다. 철거민 특별 공급은 국가 주도 개발의 그늘에서 삶터를 빼앗긴 이들의 눈물로 쓰인 제도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