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 백년전쟁을 벌인 프랑스와 영국이 프랑스 왕위 계승권만 두고 싸운 것은 아니다. 포도주 산지로 유명한 보르도를 차지하기 위한 전투도 치열했다. 보르도에서 영국 장군 존 탤벗(Talbot)을 쫓아낸 프랑스군이 승리를 기념하며 적장의 이름을 따서 만든 와인이 한국에서도 사랑받은 ‘샤토 탈보’다. 2차 세계대전 때는 독일군이 와인을 전리품으로 챙기자 농장주들이 와인 저장고를 벽돌로 막고 저지하는 일도 벌어졌다.
▶프랑스 와인의 세계를 소개한 만화 ‘신의 물방울’이 2000년대 초 전 세계적으로 2000만 부 이상 팔린 것도 프랑스 와인의 인기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연간 600조원으로 추산되는 와인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뜨거웠다. 1976년과 2006년 파리에 전 세계 와인 전문가가 모여 최고의 와인을 선정하는 이벤트도 벌였다. 시인 보들레르는 프랑스 와인을 “그윽한 기쁨”이라며 “세상에 너를 몰라볼 이가 누가 있을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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