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 주한프랑스상공회의소 명예회장·코리아유럽&유(KEY) 이사장 7월 17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브리지트 여사가 방탄소년단(BTS) 콘서트 관객석에 모습을 드러냈다. 브리지트 여사는 응원봉인 ‘아미밤’을 손에 들고 있었다. 대형 스크린에 두 사람의 얼굴이 비치자 8만여 명의 관객은 환호했다. 다음 날 마크롱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BTS의 ‘다이너마이트’ 공연 영상을 올리며 “파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이 장면은 그저 우연한 사건이 아니다. 프랑스 대통령은 전통적으로 오페라, 연극, 유산과 같은 ‘고급문화’와 결부되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K팝 콘서트장에 나타난 것은 상징적이다. 대중 그리고 세계와 소통하려는 정치적 몸짓이자 역동적이고 호감을 주는 BTS의 브랜드에 기대 트렌디함을 드러내는 일이다. BTS가 상징하는 이미지는 K팝이 프랑스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이유를 보여준다. 마크롱 대통령 부부의 BTS 콘서트 참석에는 또 다른 맥락도 있다. 올해는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4월 방한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9월 프랑스를 방문한다. 그사이 마크롱 대통령이 한국에 일종의 경의 표시를 한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BTS 파리 콘서트 시점에 한국이 프랑스 아비뇽에서 열린 세계적인 공연예술 축제 ‘아비뇽 페스티벌’의 주빈국이었다는 사실이다. 대중문화와 순수예술이라는 서로 다른 두 축에서 한국 문화가 문화 강국 프랑스에서 동시에 빛을 발한 셈이다. 이러한 성과와 자긍심을 넘어 이제 물어야 할 질문이 있다. 이 같은 매력과 성공이 한국 외교에 실제로 어떤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파리에서 열린 두 차례의 BTS 콘서트에 참석한 프랑스 관객 약 16만 명 가운데 단 1%만이라도 한국을 위해, 혹은 한국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를 위해 움직일 수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것만으로도 한국을 위한 1600명의 ‘대사’ 부대가 생기는 셈이다. 실제로 나는 프랑스 등 유럽에서 K팝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해 한국 요리, 영화, 나아가 법률, 역사, 경제로 관심을 넓혀가는 젊은이들을 수없이 봤다. 이들이 변호사, 경제 전문가, 기업 경영자로 성장하면 한국과 직접 관련이 없는 업무를 맡더라도 한국에 우호적인 성향을 자연스레 지니게 된다. 단순한 대사를 넘어 친한 전문가 집단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몇 년 전...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왜 BTS 공연에 갔을까[기고/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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