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초 간병인' 뽑는 日, 구인난에 이색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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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조나리에서 일하는 보디빌더 돌봄팀.  비조나리 홈페이지 캡처

비조나리에서 일하는 보디빌더 돌봄팀. 비조나리 홈페이지 캡처

“‘마초 간병인’을 세상에 퍼뜨리겠습니다.”

일본 나고야에 있는 복지기업 비조나리가 내건 홍보 문구다. 이 회사는 보디빌더와 피트니스 선수 등으로 구성한 7SeaS팀을 운영한다. 돌봄 현장에서 일하면서 보디빌딩대회 참가를 병행하는 인력이다. ‘근육으로 사회에 공헌한다’는 콘셉트로 몸을 일으키기 어려운 이용자를 침대에서 휠체어로 옮기고 식사와 양치질, 투약 등 일상생활을 돕는다.

한국보다 20년 앞서 ‘지역포괄케어’를 시행한 일본의 돌봄 산업은 만성적인 인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채용 방식을 도입했다. 일본은 ‘2025년 문제’(단카이세대 후기고령자 진입)를 우려해 2006년 일찌감치 지역포괄케어 제도를 시행했다. 한국 통합돌봄법의 주요 참고 모델로 의료·돌봄·주거·생활 지원 등을 지역 단위로 묶는 게 핵심이다.

국가 전략 차원에서 노하우를 쌓았지만, 고질적인 구인난은 여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젊은 돌봄 인력은 만성 부족 상태다. 마초 간병인도 이색 마케팅처럼 보이지만, 돌봄 인력 채용난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현재 비조나리는 이들 직원에게 하루 8시간 근무 중 2시간의 운동 시간 보장과 월 2만엔의 운동 보충제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24시간 제휴 헬스장 무료 이용과 대회 출전비·원정비도 부담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도 급속한 고령화로 통합돌봄을 시행한 후 장기간 인력 부족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국민건강보험 통계에 따르면 장기요양보험 수급자는 2022년 약 102만 명에서 지난해 123만 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비해 활동하는 요양보호사 자격 취득자는 지난해 11월 기준 약 70만 명에 그친다. 이 가운데 60대 이상 활동 종사자가 49만 명으로 70%에 달한다. 대부분의 요양시설이 고령층 요양보호사 인력에 의존하는 ‘노노(老老)케어’가 보편화한 상황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35년 필요한 요양보호사 인원을 약 110만 명으로 추산했다. 신규 인력 40만 명 이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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