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은 올 시즌 최고 상금(우승상금 2억7000만원, 총상금 15억원) 대회답게 ‘명품 승부’가 펼쳐졌다. 최종 톱20 가운데 우승이 없는 선수는 김민솔 강채연 윤화영 세 명에 그쳤다. 17명의 챔피언이 리더보드를 가득 채우며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만들어냈다.
지난주 KLPGA투어 72홀 최소타 우승(29언더파) 기록을 세운 홍정민은 이날 하루에만 버디 9개, 보기 1개로 8언더파 맹타를 휘두르며 단숨에 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18홀 가운데 2개 홀만 그린을 놓치는 완벽한 아이언샷으로 KLPGA투어 최고 버디 사냥꾼으로서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날 맹타를 몰아치며 준우승을 차지한 홍정민은 대상포인트 43점을 받아 400점으로 이예원(373점)을 제치고 대상랭킹 1위에 올라섰다. 시즌 상금은 9억9642만원까지 끌어올려 10억클럽 달성까지 358만원만 남겨뒀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3타로 공동 8위에 오른 홍지원은 이번 대회 72홀 가운데 단 한 개의 보기도 범하지 않은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메이저대회에서만 2승을 거둔 홍지원은 투어에서 가장 정교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로 꼽힌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페어웨이 안착률 80.77%, 그린 적중률 80%의 높은 정확도로 메이저급 코스 세팅에서 실수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박지영은 올해로 11회를 맞은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을 전회 참가한 선수다. 티샷부터 퍼팅까지 모든 것을 잘하는 ‘육각형 골퍼’인 그는 이날 하루 보기 없이 6타를 줄이며 단숨에 공동 5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포천힐스CC를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답게 종일 맹타를 휘둘렀다.
포천=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