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시행…금융업계, '실효성 있는 데이터 활용'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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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AI·데이터 포럼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포럼 제공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AI·데이터 포럼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포럼 제공

의료·통신 중심 마이데이터 제도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금융업계에서 데이터 결합 등 실효성 있는 데이터 활용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데이터·인공지능(AI) 포럼에 참석한 금융·통신·데이터 기업 관계자들은 이같은 의견을 개진했다.

마이데이터는 정보주체가 개인정보 등 본인 데이터에 대한 권리를 갖고 개인정보 보유 사업자 등으로부터 직접 전송(본인전송요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자 등에게 전송(제3자전송요구)하는 등 원하는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다. 데이터 활용과 산업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업계는 마이데이터 범위가 금융·공공에 이어 의료·통신으로 데이터 활용 분야가 확대되고 내년 6월 에너지 분야로 확장되는 데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의료·통신 데이터 개방 결정에도 의료 데이터는 공익적인 목적 외 금융 등 다른 데이터와 결합·가공할 수 없는 제약이 있고, 통신 데이터 역시 사용이 빈번한 개인 스마트폰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는 제외되는 등 이번에 도입된 제도로는 활용범위가 좁다고 지적했다.

비식별 조치만 확실히 이뤄지면 마이데이터 제도상 활용 가능한 데이터 간 가공·결합 등이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폭넓은 데이터 활용이 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통해 데이터산업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마이데이터 대상을 유통이나 인터넷 등 부가통신 분야로 확대할 것도 요청했다.

이성엽 데이터·AI포럼 의장(고려대 교수)은 “금융·공공 마이데이터에 이어 의료·통신까지 마이데이터가 확산, 전 분야 마이데이터 도입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다양한 이종 데이터 결합을 통한 이용자 맞춤서비스 제공 등의 편익이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면서 “개인의 자기정보결정권을 보장하면서 실제 기업의 수익이 창출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구조가 되도록 관계부처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데이터·AI 포럼 '마이데이터' 간담회에서 이성엽 포럼 의장(앞줄 가운데)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포럼 제공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데이터·AI 포럼 '마이데이터' 간담회에서 이성엽 포럼 의장(앞줄 가운데)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포럼 제공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올해 마이데이터 안착을 위한 마중물이 될 선도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출시한다. 의료 분야 △맞춤형 만성질환 예방 관리 △해외 체류 국민 의료 기록 연동 △복약 관리·약물 처방 지원을 비롯해 통신 분야 △최적 통신요금 추천, 자율 분야 △여행지·여행경비 최적 설계 제안 등 5종이다.

또 의료·통신 분야 정보 전송자와 전송항목 확대, 국민 편의성 등을 고려한 교육·고용·여가 등 신규 부문 단계적 확대를 논의한다. 마이데이터 대상 분야 데이터 융합 지원을 통한 혁신 서비스 창출 여건을 조성하고 합리적인 전송비용 분담체계를 구축, 지속가능한 마이데이터 확산 기반 조성도 병행한다.

심성재 개인정보위 과장은 “마이데이터 관련 시행령이 이번에 시행된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각개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향후 대상 데이터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마이데이터 지정 절차를 가볍게 하는 게 다음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개인정보위 소속 하승철 범정부 마이데이터추진단장, 이영종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박사를 비롯해 김혜주 롯데멤버스 대표, 박진우 뱅크샐러드 리더, 조영서 KB국민은행 부사장, 조재박 네이버파이낸셜 부사장, 진형구 카카오페이 법무실장, 임효열 KT 빅데이터사업담당 상무와 김앤장·태평양·세종·화우 등 주요 로펌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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