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전 세계를 뒤흔든 '오징어 게임'이 시즌3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게임은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과 재미를 안겼고, 게임에 임하는 참가자들은 인간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며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 물론 아쉬운 캐릭터와 연기도 존재하지만, '오징어 게임' 다운 멋진 마무리를 짓겠다던 황동혁 감독의 호언장담처럼 시즌3는 묵직한 메시지와 함께 진한 여운을 남기며 완성도 높은 'K-콘텐츠'에 방점을 찍었다.
27일 전 세계에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3(연출 황동혁)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이정재)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조유리, 채국희, 이다윗, 노재원, 전석호 등이 출연해 열연했다.
![배우 이정재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25dc2727ad0a75.jpg)
![배우 이정재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2337dbe1c5ee25.jpg)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가 가장 사랑한 시리즈에 등극한 시즌1에 비해 시즌2는 스토리와 재미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서 '더 새로워진 게임, 더 강렬해진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제작진의 기대 포인트에서는 반신반의했다. 실제로 시즌3가 시작되고 얼마 정도는 시즌2부터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에다가 기훈이 반란에 실패하고 자포자기하면서 지루하다 싶은 지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어진 게임에서 속속 드러나는 인간의 탐욕과 끔찍한 민낯, 그리고 이에 맞서 끝까지 인간성을 지켜내려 하는 이들의 모습이 대비되면서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진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더욱 가깝게 다가서게 된다. 결국 기훈은 자신의 죄책감을 딛고 다시 일어서서 인간성, 양심, 선함 등의 가치들이 게임 안에서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낸다.
물론 이 결말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가치이고 방향성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무언가를 선택해야 할 때, 내가 더 유리하고 행복해지는 상황을 먼저 생각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내가 그런 상황에 부닥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해 한 번쯤 깊게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작품인 건 틀림없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게임은 시즌3에서 더욱 강력해졌다. 특히 줄넘기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긴장감이 가득한데, 마지막까지 누가 살아남을지 궁금해하며 보는 재미가 있다. 또 이 게임에서 인간이 얼마나 잔인하고 지독해질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참가자들이 준희(조유리 분)가 낳은 아이를 대하는 태도는 다시 한번 소름을 유발한다. 더 많은 돈을 쟁취하기 위해 인간성을 내다 버린 인간의 잔혹함은 충격 그 자체다.
![배우 이정재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573668f9473f84.jpg)
![배우 이정재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a086a5c8f5d123.jpg)
배우들은 혼신의 열연을 펼친다.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존재만으로도 힘이 느껴지는 이병헌은 과거신을 통해 캐릭터에 다시 한번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임시완은 휘몰아치는 감정을 폭발시키며 끝까지 명기로서 존재했다. 어쩌면 현실적인 인물이기도 한 명기의 심리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역시 연기 잘하는 배우임을 인정하게 만든다. 박규영, 강하늘, 박성훈, 강애심, 조유리, 이다윗, 노재원 등 출연 배우들 모두 자신의 역할을 잘 소화해내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정재는 연기에서, 위하준과 이진욱은 활약도에서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시즌2에서 연기 톤 지적을 많이 받았던 이정재는 (본인 나름대로 열심히 했겠지만) 상심, 죄책감, 분노 등 기훈이 가진 다양한 감정을 제대로 표현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단편적이다. 후반부 기훈의 각성, 변화가 키포인트인데, 조금만 더 드러내 줬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위하준이 맡은 준호의 활약은 시즌2에 이어 시즌3에서도 미미하다. 이 정도면 위하준이 사기당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이는 이진욱 역시 마찬가지. 핑크가드 노을(박규영)을 부각하는 인물로 이용되는 느낌이 강하게 남는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