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진실 추적하는 유튜버 역…"밝은 이미지, 관객 몰입 방해할까 걱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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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믹스스튜디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기존의 제 밝은 이미지가 관객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근데 그런 걱정이 제게 도움이 될 게 없겠더라고요. 그저 캐릭터가 어떤 인물인지 잘 보여주는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코믹 연기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은 배우 주현영이 데뷔 후 처음으로 '호러 퀸'에 도전한다. 다음 달 9일 개봉하는 탁세웅 감독의 공포 영화 '괴기열차'에서 주연을 맡으면서다.
그는 이 작품에서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해 자꾸만 사람들이 실종되는 '광림역'의 진실을 파헤치는 유튜버 다경을 연기했다.
27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주현영은 "예능 프로그램을 했을 때부터 (다른 장르에 도전했을 때) 달라진 제 모습을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오랫동안 고민했다"면서도 "이미지 변신을 위해 공포 영화를 선택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아직 보지 못한 공포 영화가 없는지 매일 찾아볼 정도로 호러 장르 마니아다.
"배우가 된다면 언젠가 공포 영화에 꼭 도전해 보고 싶었다"는 그는 "'괴기열차' 시나리오를 혼자 읽는데도 너무 무서워서 이 작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가장 좋아하는 공포 영화로는 아리 애스터 감독의 '유전'(2018)을 꼽았다. 주연 배우 토니 콜렛을 보면서 "저렇게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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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기열차'는 주현영이 주연으로 나선 첫 번째 영화이기도 하다.
그는 "큰 화면으로 보이는 연기가 처음이라 설렘보단 걱정이 컸다"면서도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이야기와 주제에 맞게 잘했다고 스스로 얘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2015년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 단역으로 데뷔한 그는 다양한 작품에서 단역이나 조연으로 활약하다가 2021년 예능 프로그램 'SNL코리아 리부트'를 통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특히 MZ세대의 특징을 포착해 패러디한 '주 기자' 캐릭터로 큰 웃음을 안겼다. 2024년 시즌4를 끝으로 'SNL'에서 하차한 뒤에는 연기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주현영은 공포 연기를 하고 나니 "(남을) 웃기는 것보다 무섭게 하는 게 더 어려운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SNL'에서도 연기를 많이 해볼 기회가 주어졌지만, (연기의) 호흡이 짧아서 아쉬웠다"면서 "드라마와 'SNL'을 병행하는 동안 부족함을 너무 많이 느껴서 제대로 배우는 시간이 필요하겠다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올해에만 '괴기열차'를 비롯해 '악마가 이사왔다', '단골식당'까지 3편의 주연작 개봉을 앞두고 있다. 드라마 '착한 여자 부세미'와 '나의 친애하는 찐따에게'도 공개 예정이다.
주현영은 "관객과 시청자가 주현영이 아닌 작품 속 캐릭터로 저를 봐주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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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b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27일 19시01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