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A매치 역대 최다 출전 공동 1위에 오른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축포를 터뜨리며 북중미 강호 멕시코를 상대로 무승부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평가전에 후반 시작과 함께 배준호(스토크시티) 대신 투입됐다. A매치 136번째 경기에 출전한 손흥민은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 홍명보 현 대표팀 감독과 함께 한국 선수 A매치 역대 최다 출전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교체 출전한 손흥민은 짧은 시간에도 확실히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20분 강력한 슈팅으로 멕시코의 골망을 흔들며 A매치 53호골을 기록했다. 지난 7일 미국전에 이어 연속 골을 넣은 손흥민은 최다 득점 1위 차 전 감독(58골)과 간격을 5골 차로 좁혔다. 하지만 차 전 감독의 득점은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55골만 인정받았다.
손흥민은 18세였던 2010년 12월 시리아를 상대로 A매치에 데뷔했다. A매치 역대 최연소 출전 5위(18세 175일), 최연소 득점 2위(18세 194일) 등의 기록을 쓰며 빠르게 대표팀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손흥민은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월드컵 등 세 차례 월드컵에 출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멕시코와 2-2로 비겼다. 후반 30분 오현규(헹크)의 골로 승부를 뒤집었으나, 후반 추가시간 산티아고 히메네스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해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미국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던 홍명보호는 또 다른 2026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이자 올해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우승팀 멕시코와도 대등한 승부를 펼치는 성과를 남겼다. 9월 A매치를 1승1무로 마무리한 대표팀은 다음달 다시 소집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10일), 파라과이(14일)와 맞붙는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