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감독조합(DGK) 대표인 민규동 감독이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배우 유아인이 '디렉터스컷 어워즈'의 후보로 오른 것에 대해 "감독들의 무의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 감독은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열린 영화 '파과' 라운드 인터뷰에서 '디렉터스컷 어워즈' 관련 질문을 받고 "영화제가 아니라 모든 영화를 대상으로 1일 1투표를 했다. 각자 한명씩 뽑았는데 최근작 영향이 커서 (유아인이) 뽑힌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감독들이 무의식적으로 위트있게 표현한 것 같다"며 "선정위원회가 없고 투표수로 나온다. '미키17'의 로버트 패틴슨도 그래서 후보에 올랐다. 유아인도 다른 기회를 주고픈 마음에 의도적으로 그런 것은 아닐까"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위트와 위로, 여러 감독의 무의식이 반영된 것"이라며 "어떤 분들은 강하게 반발했다"고 덧붙였다.
유아인은 제23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남자배우상 후보에 '미키17'의 로버트 패틴슨, '아침바다 갈매기는' 윤주상, '승부' 이병헌, '파묘' 최민식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DGK(한국영화감독조합) 소속 감독 약 600명의 투표를 통해 후보와 수상작이 결정된다.
이에 따라 DGK 회원인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할리우드 작품 '미키17'에 출연한 로버트 패틴슨이 후보 자격을 갖게 됐고, 마찬가지로 DGK 소속인 김형주 감독이 연출한 승부의 주연 유아인 역시 후보로 올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