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광장/이정은]커지는 ‘北-美 대화 베팅’, 최악은 ‘한국 패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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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도박 되어가는 대화 재개 시도 韓 포함한 다자 구도로 확대 가능성 낮아 北, 美 노림수 얽혀 우리 안보 ‘흔들’ 우려 베팅 커지는 판일수록 경계심 높여야 이정은 부국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지난해 상반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려 한 적이 있다. 그즈음 기자들에게 김정은과 “소통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실상은 백악관이 북한 외교관들을 통해 친서를 전달하려 했으나 북측이 수령을 거부했다는 게 북한 전문매체를 통해 뒤늦게 보도됐다. 당시 북한이 친서를 내치는 과정에서 보여준 태도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완강했다고 한다. 접수 자체를 거부하던 북한 외교관들은 미측 인사가 친서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자리를 떠나버리자 마지못해 이를 받아 갔는데, 곧이어 이를 다시 돌려줬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러브레터’로 불렸던 친서를 27통이나 주고받았던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였다. 봉투가 뜯겨 있는 것을 본 미측이 일단 메시지는 평양까지 전달됐을 것으로 짐작했을 뿐 김정은에게서는 아무 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은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러브콜이 다시 시작됐다. 이번엔 한미 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라는, 북한이 솔깃할 구체적인 ‘당근’을 함께 제시했다. 핵무력을 증강하며 수시로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있는 북한을 향해 “위협적이지 않다”는 평가도 내놨다. 앞서 소셜미디어나 공개 석상에서 김정은을 향한 우호적 메시지들을 발신해 왔다고는 해도 그 강도와 빈도가 갑자기 확 높아졌다. 참모들에겐 올가을 김정은과의 만남을 성사시키라는 미션이 떨어졌다니 곧 관련 조치들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공교롭게도 이재명 대통령은 그 직전 8·15 경축사에서 북한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당사자들 간의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남북 대화가 꽉 막힌 상황에서 남북미의 3자가 됐든, 중국까지 합세하는 남북미중의 4자가 됐든 다자 논의 구도를 만들어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이다. 결국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했던 ‘종전선언을 위한 다자 논의’를 재개하자는 것인데, 트럼프 대통령의 양자 회담 추진으로 불과 며칠 만에 빛이 바랬다. 11월 중국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북-미 회동이 성사되더라도 한국을 포함한 다자 논의 구도로 판이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더구나 지금은 이재명 정부의 대미투자 지연과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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