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의 메이저 우승이 궁극적인 목표다. 오거스타(마스터스가 열리는 대회장)를 기대해달라"
미컬슨(55·미국)이 10일 다시 한번 '50대의 기적'을 예고했다. LIV골프에서 최고 성적을 거두며 상승세를 만들어낸데 이어 마스터스 우승까지 노리겠다는 각오다.
9일 막내린 LIV홍콩 대회에서 미컬슨은 세르히오 가르시아(45·스페인)에 4타 뒤진 단독 3위를 기록했다. 2022년 LIV 합류 이후 최고의 성적으로, 그가 이끄는 팀 하이프라이어스GC 역시 팀전 3위를 기록하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시상식에 올랐다.
미컬슨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45승 보유자다. 2021년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만 50세 11개월로 우승하며 메이저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후 LIV 창단 멤버로 이적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23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공동 2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미컬슨은 프레드 커플스(미국)와의 설전으로 먼저 화제에 올랐다. 커플스가 "브룩스 켑카가 LIV를 떠나 PGA투어로 돌아오고 싶어 한다"고 밝힌데 대해 소셜 미디어로 "천박하고 비열한 행동"이라고 비난하면서다. 이 글을 바로 삭제했지만 미컬슨은 다시 한번 '실력보다는 설화(舌禍)로 더 유명한 선수'가 되는듯 했다. 그래도 이번 대회에서 LIV 이적 이후 최고 성적을 거두며 부활을 예고했다.
이번 대회에서 미컬슨은 "경기가 쉽게 느껴졌다"고 말할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다. 그는 "비시즌을 알차게 보내면서 감을 잡았다"며 "쇼트게임이 아주 날카롭고 아이언샷도 좋아졌다. 내 게임은 점점 날카로워지고 있는 중"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