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서 리정이 넷플릭스의 화제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안무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리정은 최근 서울 용산구 모처에서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관련 질문을 받고 "애니메이션이라서 물리적인 한계가 없다는 게 엄청난 설렘을 줬다"고 말했다.
리정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과 '소다 팝(Soda Pop)'의 안무를 만들었다.
그는 소니픽처스와 화상 미팅을 진행했던 때를 떠올리며 "헌트릭스가 비행기에서 뛰어내린다는 게 가슴을 뛰게 했다. 물리적으로 절대 못 하는 거지 않나. 나도 등장할 때 하늘에서 떨어지는 상상을 많이 해봤다. 그렇게 등장해서 춤을 시작한다는 자체가 짜릿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무에서 등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기세가 남다르지 않나. 얼마나 준비되어 있으면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겠나 싶더라. 나도 준비된 사람으로서 안무를 잘 짤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최근에 직접 춰보니 정말 힘들더라"며 웃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는 국내외 차트를 석권하며 인기 돌풍을 일으켰다. 리정은 "잘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 정도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3년 전 안무 참여 제안을 받았을 당시 리정은 제작진들의 넘치는 확신에 매료됐다고 했다. 그는 "이걸 왜 하고 싶은지, 리정이 왜 필요한지 설명할 때 프로듀서분들의 눈이 반짝거리더라. 꿈이 많고 크고 확신이 있는 사람들이 모이면 못할 게 없다고 믿는데, 그 눈빛에 감동하고 압도당했다. 그들을 실제로 만났을 때 잘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단순히 큰 성과를 내야 한다는 걸 떠나서 하고 싶은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들만 있었다"면서 "내게 지난 3년은 하나의 영화 작업 그 이상이었다"고 덧붙였다.
프로덕션 팀의 열정 자체가 영감이 됐다고도 했다. 리정은 "난 끊임없이 질문하는 사람인데, 그에 막힘없이 대답해주더라"면서 "그중 한 분이 '스우파' 시즌1을 보고 '저 친구여야 한다'고 했다더라. 그냥 '어린 리더구나'라고 할 수도 있는데 나이를 떠나서 나의 가능성을 보고 그렇게 얘기해준 자체가 감사했다"고 털어놨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