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물은 가장 귀한 자원으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글로벌 인구 증가와 산업화,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발달로 물 수요는 폭증하는데, 기후변화로 안정적인 물 관리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세계 유수 기관이 물 관리를 21세기 핵심 과제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에 세계는 기후테크를 통해 미래를 이끌 해법을 찾고 있다. 우리도 기후변화를 기술 개발과 각고의 노력으로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해야 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물 산업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들고자 세계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그 중심에는 ‘초격차 물 관리 기술’이 있다. 디지털트윈(DT), 인공지능(AI) 정수장, 스마트 관망 관리(SWNM)는 우리가 선도하는 3대 초격차 기술이다. 이들 기술을 활용하면 댐과 하천 유역을 가상 공간에 복제해 발생 가능한 상황을 예측하고, 정수 처리 전 과정을 AI가 관리하며, 물을 공급할 때 자원을 최적화하고 실시간으로 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된다. 이 외에도 △초순수 △수자원 인공위성 △하수 재이용 △지하수 저류댐 등 글로벌 선도 기술들을 고도화하며 세계적 물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특히 초격차 기술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세계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미 대한민국 물의 영토는 세계 곳곳으로 뻗어 나갔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아시아물위원회(AWC)와 유엔 등 국제사회와 협력하며 수출 전초기지를 구축해 왔고 결실도 거두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는 물론이고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 아프리카의 보츠와나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물 산업이 세계 전역으로 진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캄보디아 정부에서 단독 면담을 통해 물 안보 파트너십을 확인할 정도로 대한민국 물 산업 역량이 높아졌다.이러한 성과가 가져올 기회는 물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급변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글로벌 중추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전략이기도 하다.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물 부족은 갈등을 심화시키고 사회적 불안을 초래하는 요인이다. 초격차 물 기술로 이를 해소한다면 국제사회의 지속 가능성과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 우리의 이러한 노력은 국내 기업들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교두보가 된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한다면 미래 물 산업은 대한민국이 주도할 수 있다.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올해 국내 주제는 ‘기후위기 시대, 미래를 위한 수자원 확보’다. 수자원이 있어야 미래도 있다. 초격차 물 기술이 지금의 변곡점을 기회로 만드는 출발점이자 또 하나의 성장축이 되는 그날을 기대하며 새로운 물의 시대를 열어가겠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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