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의 포타겔이 '국민지사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1년 이후 국내 판매 1위 자리를 유지하면서다. 포타겔 등장 전 1위였던 대웅제약과 대원제약 간 지사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7일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대원제약의 포타겔 6포 제품은 지난해 64만팩이 팔려 국내 1위를 유지했다. 2021년 33만팩을 판매하면서 1위 자리에 오른 뒤 '부동의 1위'다. 올해 1~5월 기준 포타겔은 29만팩이 팔려나가 선두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2021년 이전까지 지사제 시장 1위는 대웅제약이 1996년 출시한 '스멕타'였다. 하지만 2020년께 원개발사인 프랑스 입센이 원료의약품 공급을 중단했고, 결국 시장 철수로 이어지자 지사제 시장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대원제약은 2021년 스틱형 파우치로 리뉴얼한 포타겔을 출시한 뒤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나갔다. 리뉴얼 출시 첫해 시장점유율 50%를 훌쩍 넘어서면서 1위에 올랐다.
대웅제약이 반격의 기회를 맞은 것은 2023년이다. 그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포타겔 일부 품목에서 기준치를 넘는 미생물이 검출됐다는 이유로 제품 회수에 나섰다.
후속 지사제 '스타빅'을 2021년 출시하고도 기를 펴지 못하던 대웅제약은 이 제품으로 지난해 상반기엔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지사제 시장에서 두 회사간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대원제약은 위장관 속 유해물질과 독소를 잘 흡착하는 포타겔의 특성을 활용해 시장 지위를 지켜가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5년 연속 판매량 1위를 달성하면서 포타겔이 설사·위장 질환으로 불편을 겪는 국민들의 든든한 동반자로 신뢰받는 제품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