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시간 16시간…K리그×산리오캐릭터즈 팝업스토어 '오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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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2 전 구단 협업 상품 출시…팬 눈길 사로잡아

연맹, 구단 간 캐릭터 쟁탈전에 '성적순 드래프트제' 고민

"우리 팀 비치타월은 없네요"…'K리그2도 다양한 제품 내달라' 요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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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산리오캐릭터즈 팝업스토어 대기 신청 키오스크

[촬영 설하은]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대기인원 201팀, 예상 대기시간 1천4분(약 16시간 45분).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산리오캐릭터즈가 협업한 팝업스토어가 서울 성동구 성수동 무신사스토어 성수@대림창고에 문을 연 24일 오전 11시께 매장 앞에 위치한 대기 신청 키오스크 화면엔 이 같은 정보가 쓰여 있었다.

팝업스토어 정문 바로 앞엔 대기 선순위를 받은 팬들이 펜스를 따라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빨리 매장 안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발을 동동 구르던, 순번 알림을 아직 받지 못한 팬들까지 100명이 넘는 팬들이 가지각색 K리그 구단 유니폼을 입은 채 팝업스토어 주변에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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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스토어 앞 대기줄

[촬영 설하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에 이어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해 의류, 봉제 인형, 머플러 등 약 23종의 상품을 내놓았다.

지난해엔 K리그1 12개 구단과 K리그2 일부 구단에 한해서만 산리오캐릭터가 출시됐다면, 올해엔 K리그1, 2 26개 전 구단으로 확대하고 K리그 대표 캐릭터까지 총 27종의 K리그×산리오캐릭터즈가 탄생했다.

또 무신사와 협업하면서 무신사 블록코어 티셔츠를 비롯한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만드는 한편, 내달 14∼28일 대구 동성로의 무신사스토어 대구에서도 2차 팝업스토어를 열게 됐다.

팝업스토어엔 DIY 자수 패치 커스텀존, K리그 구단별 유니폼을 입은 산리오캐릭터즈와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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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스토어 내부

[촬영 설하은]

이창훈 한국프로축구연맹 IP사업팀장은 "지난해 팬들이 좋아해 주신 덕분에 올해 한 번 더 진행하게 됐다"며 "K리그2도 더 널리 알리고, 지역 팬을 유입한다는 목표로 K리그1, 2 모두 산리오캐릭터즈 협업 상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팀마다 구매력이 다르다고 해서 잘 팔리는 구단과 그렇지 않은 구단의 제품 준비에 차등을 두는 건 팀간 차별성의 문제도 생길 수 있다"는 이 팀장은 "모든 구단을 홍보하고, 각 구단이 같이 참여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이창훈 팀장의 '애착 상품'은 구단 인형 키링이다.

각 구단 홈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인형 뒤엔 원정 유니폼도 함께 들어 있다.

이 팀장은 "인형 키링 자체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팬들이 원정에 다닐 때 인형도 원정 유니폼으로 갈아입힐 수 있는 재미 요소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팝업스토어 내 FC서울 관련 모든 상품을 구매했다는 열혈 팬 신효진(30)씨의 '원 픽' 역시 인형 키링이라고 한다.

신씨는 "인형이 귀엽기도 하고, 원정 유니폼으로 갈아입힐 수도 있어서 정말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부끄러움이 많다"며 "경기장에 모든 제품을 다 착용하고 가기는 무리일 것 같다"는 신씨는 "짐색이나 머플러 정도만 들고 가고, 옷은 경기 때만 살짝 꺼내 입을 것"이라며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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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구단 별 산리오캐릭터

[촬영 설하은]

구단 간 캐릭터 쟁탈전에 진땀도 뺐다.

이 팀장은 "왜 우리는 헬로키티(서울)가 아니냐는 불만도 있었고, 지난 시즌 성적순으로 캐릭터를 선정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고 소개하며 "산리오캐릭터즈의 스토리도 있고, 캐릭터가 라이벌 구단으로 가게 되면 자칫 부정적인 이슈가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K리그1 팀들에 메인 캐릭터가 먼저 배정됐다 보니 K리그2 구단들로부터 비주류 캐릭터를 받았다는 원망도 많이 들었다"는 이 팀장은 "성적순 캐릭터 드래프트제는 고민해보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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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팬 장예준씨

[촬영 설하은]

K리그2 성남FC의 유니폼을 입고 팝업스토어를 찾은 장예준(20)씨는 대기 번호 1번을 받아 가장 먼저 팝업스토어에 입장했다.

장씨는 "오전 6시50분쯤 도착해서 대기 키오스크가 열리자마자 첫 번째로 신청을 눌렀다"며 "지난해엔 K리그2는 콜라보를 하지 않아서 아예 관심도 안 가졌는데, 올해는 우리 구단 상품을 사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정작 성남 관련 제품은 인형 키링 한 개만 구매했을 뿐, 수원 삼성의 한교동 캐릭터 제품으로 쇼핑백을 가득 채운 장씨는 "원래 한교동을 워낙 좋아한다"며 민망한 웃음을 지었다.

장씨는 "비치타월이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아쉽게도 K리그1 구단만 출시되는 제품이더라"라며 울상지은 뒤 "내년엔 K리그1, 2를 가리지 않고 똑같이 제품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soruh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24일 13시32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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