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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최송아]
(대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K리그1 최하위 대구FC 지휘봉을 시즌 도중에 잡고 프로축구 무대로 돌아온 김병수 감독은 험로를 예상하면서도 이겨내 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 감독은 광주FC와의 K리그1 17라운드 홈 경기가 열린 1일 대구 iM뱅크파크에서 취재진을 만나 "부담감이 크다. 이런 상황을 경험해봤기에 힘든 것을 잘 알지만, 이렇게 됐으니 열심히 해보겠다. 감당해야죠"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27일 대구 제15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 감독은 이날 데뷔전에 나선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끌려갔다가 가까스로 생존했던 대구는 이번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하며 리그 9경기를 치른 4월 중순 박창현 전 감독과 결별한 뒤 한 달여 만에 새 사령탑을 맞이했다.
전날까지 대구는 이번 시즌 16경기에서 3승 2무 11패에 그치며 최하위(승점 11)에 머물러 있다.
2008∼2016년 영남대를 이끌고 대학 무대를 평정하며 지도력을 높이 평가받았고 이후 프로 무대에서 서울 이랜드와 강원FC, 수원 삼성을 지휘한 김 감독은 2023년 9월 수원을 떠난 뒤 거의 2년 만에 현장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강원과 수원에서도 강등 위기를 겪은 적이 있는 김 감독은 "아는 것이 더 무섭다. 그래도 한번 해보고 싶었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 배우는 게 있지 않겠느냐"면서 "큰 힘이 아니더라도 대구 팬과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는 최근에도 3연패를 포함해 리그 5경기 무승(1무 4패)에 빠져 분위기가 좋지 않다.
김 감독은 "지금은 축구를 잘하는 것보다도 이기는 게 소원"이라며 웃었다.
그는 "프로는 핑계가 없다. 채찍도 달게 받고 욕먹는 것도 당연하다"면서 "선수들도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당당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감독 체제의 첫 경기에서 대구는 베테랑 에드가를 최전방에 세우고 스리백을 가동한다.
22세 이하(U-22) 자원이 선발에 2명(한종무·이림), 교체 명단에 7명이 포함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은 "부상자가 많아 어려운 상황이다. 의도적으로 '대거 기용'한 것이라기보다는 지금 자원이 이게 다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좋은 축구를 해야 하는 것도 좋지만, 지금은 익숙한 것을 할 때다. 밀리는 경기가 예상되는데, 익숙한 대로 하다 보면 많이 휘둘릴 수 있겠으나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면서 "먼저 실점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 계획에 대해선 "대구에서 제가 하고 싶은 축구는 못할 것 같지만, 팀 스타일을 좀 바꾸긴 해야 한다"면서 "여름 이적시장에서 국내 선수를 데려오는 것은 쉽지 않고, 외국인 선수를 보강해야 한다"고 전했다.
song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01일 19시00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