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영화 '첫여름'(허가영 감독)이 올해 칸국제영화제 '라 시네프(La Cinef)' 섹션에 초청됐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영화아카데미(원장 조근식, 이하 KAFA) 정규과정 41 기 졸업 작품인 허가영 감독의 '첫여름'이 '라 시네프' 상영작 중 한 편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라 시네프'는 전 세계 영화학교의 중단편 영화를 소개하며 차세대 영화인을 발굴하는 섹션으로 상영작 중 3편을 뽑아 상을 준다. 지난 제 76회 KAFA 졸업작품 '홀'(2023)이 동 부문에 초청돼어 2등을 수상한 바 있다.
'첫여름'은 손녀의 결혼식이 아닌 남자 친구 학수의 49재에 가고 싶은 영순의 이야기로 노년 여성의 시선으로 지난 살아온 삶을 더듬어 가는 과정을 한국적인 색채로 풀어냈다.
올해 2월 KAFA를 갓 졸업한 허가영 감독은 '첫여름' 초청과 관련해 "내게 유독 각별한 이야기"라며 "이 소식을 함께 나만큼 사랑하고 고민해준 모든 배우들과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영화의 언어를 배운 귀한 시간들이 나를 여기까지 이끌었다"며 "앞으로도 그 경험을 간직하며 좋은 영화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근식 KAFA 원장은 "올해 칸 영화제에 KAFA 작품이 초청받은 것은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는 영화창작자들이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한 교육적 노력의 결실로 더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오는 5월 13일부터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열리는 칸 국제영화제에 장편 영화는 단 한편도 초청장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비평가 주간 단편 부문에 KAFA 애니메이션 전공 21기 정유미 감독의 '안경'이 초청을 받았다. 한국 애니메이션이 이 부문의 초청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