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간 생체 콜라겐 활용 차세대 스킨부스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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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간 생체 콜라겐 활용 차세대 스킨부스터 개발

휴젤이 사후 기증 인체조직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의 세포를 채취 및 배양해 제조하는 ‘인체 유래 콜라겐’으로 차세대 스킨부스터 시장 선점에 나선다.

13일 휴젤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미국 바이오 스타트업 ‘젤라텍(Jellatech)’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인체 유래 콜라겐 성분에 대한 글로벌 에스테틱 독점 판권을 확보했다. 휴젤이 도입하는 콜라겐 성분은 살아있는 사람에게서 채취한 세포를 배양해 생산한다. 기증 사체에서 세포외기질(ECM)을 추출하는 제품과 달리 원활한 성분 확보가 가능하고 윤리·공급망 관련 논란도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휴젤은 해당 성분 기반의 스킨부스터 제품 개발에 본격 나서 중장기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통상 스킨부스터 상용화에는 5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된다.

휴젤 관계자는 “ECM은 기증받은 조직을 원료로 쓰기 때문에 기증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공급이 제한될 수 있지만, 젤라텍 콜라겐은 한 번 확보한 세포주를 반복 배양할 수 있어 안정적인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파트너십의 핵심은 기존 콜라겐 생산 방식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그동안 스킨부스터 시장에서는 주로 돼지 등 동물 도축 과정에서 얻는 ‘동물성 콜라겐’이나 식물·미생물 등에 인간 콜라겐 유전자를 넣어 생산하는 ‘유전자 재조합 콜라겐’을 활용해왔다. 최근 각광받는 ECM 스킨부스터는 시신 진피에서 콜라겐 등을 추출한다. 이 같은 동·식물성 콜라겐은 인체 콜라겐 특유의 복잡한 구조를 재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 생체 적합성이 떨어지고, 사체 유래 ECM은 공급망 자체를 신뢰하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다.

생체 추출 콜라겐은 살아있는 사람으로부터 3㎜ 크기의 피부 조직을 한 차례 채취한 뒤, 여기서 얻은 세포를 바이오리액터에서 배양해 콜라겐을 생산한다. 한 번 확보한 세포주를 통해 반복 배양할 수 있어 원료 수급 부담이 작다. 인체 콜라겐과 같은 3중 나선 구조의 제1형 콜라겐을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일반적인 콜라겐 펩타이드가 잘게 분해된 조각 형태라면, 젤라텍의 콜라겐은 피부와 결합조직을 지탱하는 인체 콜라겐 고유의 입체 구조에 더 가깝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직 인체 유래 콜라겐을 활용한 스킨부스터와 필러가 세계적으로 허가된 사례가 없는 만큼, 휴젤이 상용화에 성공하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트렌드 역시 기존 재조합 콜라겐에서 인체 유래 콜라겐으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애브비 자회사 앨러간은 최근 이스라엘 콜플랜트와 2021년부터 5년간 개발해온 식물 유래 재조합 콜라겐 필러 공동 개발 계약을 지난달 전격 해지했다.

한국 스킨부스터의 해외 수출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스킨부스터·필러 품목 수출금액은 지난달 3억6863만달러(약 5400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39.7% 급증해 월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 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6년 5월 13일 11시17분 게재됐습니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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