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와 2년 연장 계약…"함께 200승 향하는 양현종은 라이벌 아닌 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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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김광현이 1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앞두고 이날 발표한 연장 계약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밝게 웃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친정팀 SSG 랜더스와 2년 연장 계약한 프랜차이즈 스타 김광현(36)은 다른 팀으로의 이적은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계약기간 통산 200승 고지를 밟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광현은 1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앞두고 연장 계약 관련 기자회견에서 "프로에 데뷔했을 때 두 가지 목표가 있었다"며 "20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하는 것과 200승을 하겠다는 것이었는데 구단에서 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좋은 제안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팀으로 갈 생각은 전혀 없었다"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뛸 때 같은 팀 애덤 웨인라이트가 200승을 하고 은퇴하겠다고 했는데 (2023년) 그 목표를 딱 이루고 은퇴하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SSG에서 200승의 꿈을 더 키웠다"고 소개했다.
김광현은 이날 계약기간 2년 총 36억원(연봉 30억원·옵션 6억원)에 사인했다.
2007년 SSG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김광현은 MLB에서 던진 두 시즌(2020∼2021년)을 제외하면, 프로 생활 전체를 SSG에서 보냈다.
그는 2017년 SK와 4년 총액 85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고, 미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2022년 SSG 4년 총액 151억원에 비(非) FA로 다년 계약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김광현은 SSG와 동행 기간을 2027년으로 늘렸다.
김광현은 이번 계약이 선수 생활 마지막 다년 계약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는 3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하지 않은 이유를 두고 "2년이라면 (목표로 잡은) 200승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계약기간 2년은 선수 생활에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이 끝나면 다시 (추가 계약에) 도전하고 싶다"며 "이번 계약 기간이 끝나면 SSG는 홈구장을 청라로 옮기는데, 그곳에서도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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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김광현이 1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앞두고 이날 발표한 연장 계약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밝게 웃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김광현은 KBO리그 통산 400경기에 출전해 174승 104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 중이다.
KBO리그 전현직 선수를 통틀어 송진우(201승 153패·은퇴), 양현종(183승 122패·KIA 타이거즈)에 이어 최다승 3위를 달리고 있다.
200승 목표 달성을 위해선 26승이 필요하다.
김광현은 함께 200승을 향해 달려가는 동갑내기 친구이자 라이벌인 양현종에 관해 "이제는 라이벌이 아닌 동지 같은 존재"라며 "누가 빨리 200승을 하는 지도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승리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200승에 가까워진) 지금은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떨리는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보게 되더라"라며 웃었다.
그는 "첫 승을 거뒀던 2007년 KIA전에서도 6이닝을 던진 뒤 남은 3이닝 동안 무척이나 떨면서 봤는데, 그때 기억이 생생하다"고 돌아봤다.
김광현은 KBO리그에선 양현종에 이어 현역 최다승 2위를 달리고 있지만, MLB 기록(10승 7패)을 합하면 184승으로 양현종보다 1승을 더 기록했다. 류현진(191승·한화 이글스)에 이은 2위다.
올 시즌 16승을 더하면 한미 통산 200승 고지를 밟을 수도 있다.
김광현은 "그건 힘들 것 같다"며 웃었다.
우선 김광현은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롯데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KBO리그 통산 175승에 도전한다.
마침 이날 경기 후에는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의 은퇴식이 열린다.
김광현은 "참 부담스럽다"며 "선수 은퇴식이 열리는 경기에 등판하는 건 처음인데, 책임감을 느끼고 꼭 잘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김광현은 통산 계약 금액 기록도 언급했다.
그는 이번 계약으로 총 257억원을 받게 돼 KBO리그 다년 계약 총액 3위에 올랐다.
같은 팀 동료 최정(302억원),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양의지(277억원)의 뒤를 잇는다. 투수로는 1위다.
그는 관련 질문에 "이 기록을 깰 선수는 곧 나올 것"이라며 "화폐 가치는 계속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13일 17시12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