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뉴스 읽기] 광화문 현판 교체 20년… ‘박정희 지우기’ 첫단추부터 잘못 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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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국

1968년 12월 박정희 대통령 글씨로 광화문에 내걸린 한글 현판은 문화유산의 원형 복원론 입장에서 보면 명백한 역사 훼손일 것이다. 6·25 때 화마로 사라지기 전 광화문 현판은 한자였기 때문이다. 광화문 한글 현판은 38년간 그 자리에 걸려 있었다. 일부에서는 글씨의 주인이 최고 권력자였기 때문에 감히 떼어낼 수 없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박 대통령이 서거한 1979년 이후 17년간 자리를 지킨 이유는 뭔가.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할 것인지, 한문으로 할 것인지를 두고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논란은 첫 단추부터 잘못 꿴 데서 시작됐다. 문화유산 복원을 정치적 필요에 따라 제기했고, 이어진 현판 교체 과정도 부실한 제작과 고증 잘못, 문화유산 당국의 오락가락 행태까지 겹치며 결론 없는 논란만 부채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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