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전략투자·사업부문 신설…이해진 복귀 앞두고 '전열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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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이사회 의장 복귀를 앞두고 전략투자부문과 전략사업부문을 신설했다. 각각 투자와 전략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창업자의 경영 복귀를 알리는 26일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네이버가 중동 투자 확대 등 굵직한 경영상 의사 결정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 전략투자·사업부문 신설…이해진 복귀 앞두고 '전열 정비'

네이버는 14일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사진)를 전략투자부문 대표에, 채선주 대외·ESG 정책 대표는 전략사업부문장을 겸임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주총에서 이 같은 내용이 확정되면 다음달 1일부로 시행될 예정이다. 김 신임 대표는 스타트업 투자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북미 중고 거래 플랫폼 기업 포시마크 이사회 집행 의장을 맡아 포시마크 경영에 참여할 계획이다. 후임 CFO엔 김희철 CV센터장이 내정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시장 개척을 이끈 채 대표는 중동 사업을 총괄하는 네이버 아라비아 법인장을 겸임한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RHQ(Regional HQ)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해 현지에 법인을 설립했다. 지난달엔 네이버클라우드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LEAP 2025’ 행사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소버린 AI 구축을 위한 사업 협력’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조직 개편과 인사는 8년 만에 이사회 의장에 복귀하는 이해진 창업자의 전략을 보좌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GIO가 의장직을 내려놓은 이후에도 회사 경영의 주요 현안은 챙긴 것으로 안다”며 “8년 만의 복귀는 이사회 의장이라는 법률상 지위를 갖고 있을 때만 행사할 수 있는 결정을 조만간 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주총에서 의장 복귀가 확정되면 이 창업자는 GIO직을 내려놓고, 업무의 일부를 김 대표에게 위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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