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구글에 영혼을 팔았던 시절의 디스토피아 이야기

6 days ago 3

  • 저자는 구글(브라질)에서의 근무 경험을 통해 이상적인 기술 기업의 이미지와 실제 내부 현실 사이의 큰 괴리를 발견했음
  • 내부적으로 '20% 자율 시간' 등 복지를 약속받았지만, 대부분의 직원은 현실적으로 이를 누릴 수 없는 과중한 업무와 낮은 보상에 시달렸음
  • 구글 내부의 계급 구조에서 정직원 외에도 하청·임시직 등 차별받는 프레카리아트(불안정 노동자 집단) 의 존재와, 이들에 대한 무관심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졌음
  • 회사 문화적 다양성과 이상적 가치를 외치지만, 실제로는 감시 사회자본주의의 잔인함을 체험하게 하는 환경이 되었음
  • 이 경험을 통해 저자는 기술 산업 내 자본의 본질, 그리고 실제 권력과 착취 구조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갖게 되었음

시작: 구글 경험을 기록함

  • 저자는 구글에서의 일을 처음으로 블로그를 통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로 결심했음
  • 구글에서의 퇴사와 그 배경을 솔직하게 풀어놓았으며, 이 글에서는 자본주의, 감시, 프레카리아트, 브라질의 2007년 사회상 등을 다룸

1. 반역 (Treason)

  • 2007년 구글은 최고의 직장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했고, “don’t be evil” 같은 독특한 슬로건을 내세웠음
  • '20% 시간' 정책과 자유로운 근무 환경이 홍보됐으나 실제로는 일상적인 잡무와 버그픽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림
  • 보상도 현지 시장 대비 낮은 임금이었으며, 직원 대부분이 자발적 자유시간을 사용하지 못했음
  • 내부 블로그에 이 문제를 지적하자, 상사는 “부정적인 말은 허용되지 않는다” 며 강하게 반발함
    • 내부에서 문제 인물로 낙인이 찍힘
  • 회사 내 “행복”은 의무적이고, 불만 표시는 곧 반역 취급을 받는 구조였음
  • '급진적 투명성' 을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비판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 권위주의적 조직 문화가 자리잡음

2. 구글 프레카리아트 1부: dictbot

  • 구글 입사 초기, 사내 용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IRC 봇(dictbot) 을 만들었으나, 비정규직(temps, part-timers, contractors) 에게 정보가 노출된다는 이유로 비난받음
  •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뚜렷한 계급 장벽이 존재하며, 엔지니어 집단의 “특권” 유지를 위해 구조적으로 차별이 고착됨
  • 결국 저자의 봇 때문에 프레카리아트 직원들의 사전 접근이 공식적으로 제한되는 결과를 초래함

3. 프로젝트 Android의 탄식

    • 사내 블로그에 “20% 시간” 신화에 대한 비판 글을 올린 후, 동료들로부터 지지와 응원을 받았으나, 조직 내 비판은 금기시됨
  • 프로젝트 Android에 참여한 동료도 프로젝트 방향성에 대한 실망을 블로그에 토로함
  • 며칠 후, 본인의 발언을 번복하며 프로젝트를 칭찬하는 글을 즉각적이고 부자연스럽게 올림
    • 비판적인 목소리는 빠르게 철회되고, 표면적으로만 긍정적인 태도를 강요받는 분위기
  • 이러한 사례를 통해, 내부 비판은 시스템적으로 억압됨을 실감하게 됨
  • 당시 구글이 내세우던 “세계의 정보를 조직한다”는 명분에 순진하게 빠져 있었음을 자각하게 됨

4. Mona, entendida, odara… elza : 소수자, 다양성, 감시

  • 본인은 아직 커밍아웃 전이었으나, 퀴어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냈고, 회사는 이를 “다양성” 이미지에 활용했음
  • LGBTQ+ 소속임을 자랑스러워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마케팅·광고 부서가 소수자 직원들을 상품화하거나 커뮤니티 정보를 비밀리에 수집하는 식으로 활용함
    • 퀴어 은어(pajubá) 를 데이터 수집 목적으로 요청받는 등, 겉치레적 포용성이 실제로는 데이터 활용과 착취로 이어짐
  • 이로 인해 내면적으로 이용당함과 침해받는 감각을 경험하고, 외형적 포용성과 내적 차별 구조의 모순을 깨달음
  • 프로필에 “I am a nerd, a bisexual polyamorist, and a parent(나는 너드이고, 양성애자 폴리아모리스트이며, 부모임)”라는 문구를 넣었다는 이유로 인사고과에서 문제(너무 개인적임) 로 지적받음. (프로필에 개인 정보는 이 문장 하나뿐이었음)

5. 구글 프레카리아트 2부: 정수기 월급

  • 구글 엔지니어들은 저임금, 과로, 불안정 고용에 시달리면서도, 회사가 제공하는 겉치레형 특권(perks) - 화려한 사내 복지(간식, 게임기, 장난감 등) 에 만족하도록 유도됨
  • 정규직-비정규직, 직원-청소노동자 등 내부 계급 구조가 매우 뚜렷함
  • 예산 절감을 위해 저렴하고 실용적인 브라질식 도자기 정수기를 제안했지만, “너무 저기술적”이라는 이유로 거부됨
  • 고가의 정수기 임대 비용이 비정규직 임금보다 높음에도 불구, 노동자에 대한 배려는 없음

6. Cathy, 오늘은 이메일 보내지 마

  • 회사에서 제공한 스마트폰과 무제한 데이터 덕분에 감시 사회를 실감하기 시작함
  • 구글 내에서 해외(일본) 근무 기회를 알아보다가, 동료의 조언으로 감시를 피하기 위해 청소도구 보관실에서 몰래 통화하는 일도 경험함
  • 얼마 뒤 경제 위기와 함께 해고되며, 기술이 인간을 감시·통제하는 사회로 진입하는 과정을 알게 됨
  • 오늘날의 빅테크가 “정보 조직”을 넘어, 감시와 통제, 사회적 차별을 구조화함을 체감함
  • 내 자녀 세대에겐 감시 없는 일상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현실을 인식

7. 구글 프레카리아트 3부: 마음 없는 권력, 무력한 기타 권력들

  • 구글의 금요일 파티(TGIF) 문화는 겉으론 화려했지만, 실상은 불안정 노동자들의 노동과 희생에 기반한 일상적 특권이었음
  • 실제로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가 그 뒤에서 모든 허드렛일을 도맡아야 했음
  • 2008년 경제위기 당시, 남미 지역 비정규직의 70%가 한 번에 해고되었으나, 고위 관리자들은 이를 웃으며 파티에서 이야기함
  • 이 경험을 통해 저자는 자본가의 비인간성, 냉혹함, “악당”의 현실성을 깨닫고 정치적 각성에 이르게 됨
  • 자본주의 구조 자체가 착취, 차별, 잔혹성을 필연적으로 낳는다는 점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

결론: 체험을 통한 각성

  • 구글에서의 시간은 화려한 척하는 거대 기술기업의 착취 구조와 신화의 해체, 기술업계의 권위·위선의 본질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준 시간임
  • 직접 경험한 바, “누가 설거지를 하는가”라는 질문처럼 보이지 않는 노동과 권력의 착취 구조를 돌아보게 되었으며
    섬세하게 내부의 모순과 차별을 관찰하고, 기술이 만들어내는 감시·소외 구조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계기가 됨

각주 및 인용

  • “모든 위대한 업적 뒤에는 누가 노동을 했는가?”라는 브레히트의 시로 글을 마무리하며, 보이지 않는 노동과 희생의 현실을 상기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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