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연(쩜) 북 인플루언서·작가 “한번 과감히 해봐. 최악의 경우라 해봐야 비웃게 내버려두면 그만이잖아!”―헤르만 헤세 ‘황야의 이리’“시도해 봐. 도전해 봐. 뛰어들어 봐.” 교복을 입기 시작할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말이다. 어쩌면 먼 훗날 수의를 입는 날까지도. ‘당신의 새로운 발걸음을 응원합니다’ 같은 문구는 고속도로 빌보드 전광판에서도 쉽게 발견된다. 이 따뜻한 응원 뒤에는 작고 묵직한 함정이 하나 숨어 있다. ‘도전’의 이면에는 늘 괄호 안 요구사항들이 따라붙는다. 성과를 낼 것, 유의미한 결과로 증명할 것, 최소한 실패작은 만들지 말 것. 희망적인 톤에 속아 그들이 진실로 원했던 이 부속 조건들은 흐리게 처리돼 잘 보이지 않는다. “시간과 돈, 체력까지 쏟아붓고 아무것도 못 이뤘다고?” 이런 핀잔을 꼭 직접 듣지 않더라도 실패의 냄새를 맡은 어깨는 절로 굽어들게 마련이다.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위축되고 눈치를 보게 된다. 이 사회는 실패한 자의 이야기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지 않은가. 팍팍한 현대사회를 향해 헤르만 헤세는 이미 1927년에 명확하고도 쿨한 답을 내놓았다. 과감히 덤벼볼 것, 설령 좋은 성과를 이루지 못한다 한들 남들이 비웃게 내버려둘 것. 이 문장이 매력적인 이유는 실패했을 때 따라오는 남들의 시선이나 비웃음을 ‘어쩌라고?’ 하며 넘길 수 있는 유쾌한 배짱을 주기 때문이다. 뚜렷한 결실을 보지 못하면 또 어떤가. 꼭 무언가를 증명해야만 의미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진짜 핵심은 ‘그냥’ 해보자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라 해봤자 누군가의 지나가는 비웃음 하나 늘어나는 것뿐이다. 타인의 비웃음에 내 소중한 걸음을 주춤거릴 필요는 없다. 남들이 웃든 말든 내버려두면 그만 아닌가. 무거운 계산기는 잠시 내려놓고, 그저 ‘그냥’ 과감하게 뛰어들어 보자. 내가 만난 명문장 > 구독 이런 구독물도 추천합니다!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정경아의 퇴직생활백서 주성하의 북에서 온 이웃 신시연(쩜) 북 인플루언서·작가©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남들이 비웃든 말든, 과감히 해봐”[내가 만난 명문장/신시연(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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