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민, 감독 됐다…"'우리영화' 자신 있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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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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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3년 만에 SBS에 돌아왔습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흥행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배우 남궁민이 '우리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남궁민은 10일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 진행된 SBS 새 금토드라마 '우리영화' 제작발표회에서 "열심히 노력했기에 자신감은 있지만,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이려 한다"며 "1회 보고 판단할 드라마는 아니고 적어도 4회까지 보시고 판단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우리영화'는 다음이 없는 영화감독 이제하(남궁민 분)와 오늘이 마지막인 배우 이다음(전여빈 분)의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맡은 작품마다 신드롬을 일으키며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한 남궁민(이제하 역)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천의 얼굴을 보여준 전여빈(이다음 역)이 각각 영화감독과 배우로 만나 발휘할 멜로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이재흠 연출자는 "거창한 수식어보다는 인물에 집중해 잔잔하게 이야기를 전하는 정통 멜로 드라마"라고 '우리영화'를 소개했다. 특히 남궁민에 대해서는 "'조작'으로 만난 후 8년 만에 만났다"며 "전 첫 장편 연출 데뷔였고, 선배님은 주인공으로 나아가는 시기라 다 같이 의기투합했는데 지금은 선배님이 우주대스타가 돼 있어서 묻어가려고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궁민은 "'조작'으로 처음 만났을 때 참 좋았다"며 "서로 풋풋하고 순수했던 시기였고, 열정이 가득하게 알아가려 노력했다면 지금은 열정은 남았지만, 노련미가 생겼다"고 전했다. 이어 "연출한테 연출 잘한다고 말하기가 그렇지만, 화면을 보면 아실 거다. 정말 잘한다는 걸 느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남궁민이 연기하는 이제하는 '칸이 사랑한 거장의 아들', 거장 이두영의 아들'이라는 수식어가 먼저 따라붙는 연출자다. 아버지의 영화 '하얀사랑' 리메이크 제안을 받고 원작의 시한부 설정을 고민하던 중, 실제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이다음을 만난다.

남궁민은 "제가 단편영화 감독을 해봤고, 항상 감독님을 보고 있어서 딱히 연구하진 않았다"면서도 "첫 촬영 땐 진짜 감독처럼 하고 갔는데 남자 주인공은 '좀 더 멋있어야 한다'고 해서 그부터 좀 더 꾸미고 갔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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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은 "제가 사적으로 만나는 사람들도 감독님들인데, '정말 연출자는 할 게 아니다'라고 느끼는 게 정말 할 게 많다"며 "나중에 제가 아이디어가 생기고, 글도 생기고 이러면 도전해볼 법하지만 지금은 연기자로서 집중하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제 작품에 (전)여빈 씨가 출연해준다면 정말 좋을 거 같다"며 "연기도 잘하지만 사람 자체도 사랑스럽다. 계속 보고 싶은 사람이다"고 덧붙였다. 전여빈은 "이미 구두 계약이 된 상태"라며 "선배님 작품에는 불러주시기로 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궁민은 '스토브리그', '천원짜리 변호사' 등 SBS에서 사랑받는 작품을 선보여 왔다. '스토브리그'로 SBS 연기대상 대상을 차지했고, '천원짜리 변호사'로는 디렉터상을 받았다.

남궁민은 '우리영화'에 대해 "원래는 안한다고 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정흠 감독은 "제작사에 3일 만에 '안 한다'고 답을 하셨다고 해서 제가 직접 전화를 드려 수정된 대본을 드렸고, 2일 만에 '하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남궁민은 "정말 어떻게 이렇게 글이 달라질 수 있을까 신기했다"며 "감독님은 정통멜로라고 했지만, 세련된 현대적인 감각이 살아 있었다. 거기서 끌림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작품을 선택할 때 '감'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데, 이 작품은 그런 끌림이 있고, 여기에 이정흠 감독까지 있어서 '하겠다'고 했다"며 "사람들이 많이 사랑해주시고, 이 작품이 자랑스러울 거 같았다.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신파신파신파, 서사서사서사, 이래도 안 울어? 이런 드라마가 아니다"며 "1, 2회 보시고, 3, 4회에 더 발전하고 5회에서 정점을 찍는다. 계속 봐 달라. 뻔한 멜로는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남궁민은 또 "우리 드라마는 도파민이 분출하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면서도 "그렇지만 저희 드라마의 주제를 충분히 표현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최선을 다했다. 그 특성과 별도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우리영화' 연출자인 이정흠 감독은 '조작', '구경이' 등을 연출한 이력이 있다. 이정흠 감독은 "이번에는 배우들의 연기에만 집중했다"며 "배우들의 좋은 얼굴 위주로 찍으려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드라마에 도파민이 없다는 것에 동의하지 못한다"며 "배우들의 감정 연기를 보시면 도파민이 뿜어내실 거다.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전여빈이 맡은 이다음은 5년의 투병 생활에 지친 배우 지망생이다. 배우가 아닌 시한부 자문으로 이제하 감독을 맡았지만, 그와의 만남을 통해 배우의 꿈을 다시 꾸게 된다. 전여빈 역시 캐릭터 설명 외에 남궁민 예찬을 이어갔다.

전여빈은 "남궁민 선배는 방송사에서 다 대상을 받은 대단한 분이라 존경하는 마음뿐이었다"며 "대본을 보면서 이미 선배님의 목소리와 눈빛이 보였다"고 작품에 임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또 "상대 배우로서 평등하게 존중해주시고, 제가 헷갈릴 땐 으쌰으쌰 해주시며 하나의 억지도 없이 감정이 겹겹이 쌓이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며 "어느 순간 저희 관계가 깊어져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한편 '우리영화'는 오는 13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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