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라즈마와의 이번 프로젝트가 튀르키예 혈액제 국산화라는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튀르키예 혈액제 생산기업인 프로투르크의 무스타파 귄한 나수흐베이올루 최고경영자(CEO·사진)는 6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프로투르크는 SK플라즈마와 튀르키예 적신월사(이슬람권 적십자사) 합작회사다.
지난달 11일 수도 앙카라 추부크 지역에서 첫 혈장분획제제 생산시설 착공식을 열었다. 연간 60만ℓ 규모 혈장 처리 생산시설을 2028년 하반기 완공한 뒤 2030년 상업용 제품을 생산하는 게 목표다. SK플라즈마는 시설 구축은 물론 혈장제 제조 기술과 품질관리 시스템을 전수하고 현지 인력도 교육한다.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혈액제는 혈액 속 혈장으로 만든다. 면역저하자, 혈우병 환자 치료 등에 쓰인다. 튀르키예는 그동안 혈장제 생산 시설이 없어 이를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나수흐베이올루 CEO는 “혈장 유래 의약품 생산 역량을 확보하는 것은 국가 과제”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산업 투자를 넘어 국가 차원의 전략적인 보건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튀르키예 보건 정책과 한국 바이오 기술을 연결하는 전략적 협력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북 안동에 연간 60만ℓ 규모 혈액제 생산시설을 가동 중인 SK플라즈마는 인도네시아에도 현지 국부펀드(INA)와 시설을 짓고 있다. 기술력과 생산 노하우를 활용해 국가별 자급화를 돕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SK플라즈마는 각국 생산 시설을 연결하는 ‘페더레이션’ 전략을 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알부민, 튀르키예는 면역글로불린 수요가 많은 편인데 각국 정부가 SK플라즈마의 글로벌 공급 체인에 합류할 경우 수급 관점에서 추가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나수흐베이올루 CEO는 이번 협력이 ‘형제 국가’로 불리는 양국 간 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에도 도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튀르키예는 장기 자급화 모델을 만들어줄 기술·노하우 파트너가 필요했고 SK플라즈마는 이에 딱 맞는 회사”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고급 일자리 창출과 보건 자립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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