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소속팀 탬파베이, 비용 조달 못 해 신축구장 건립 철회

▲ 태풍으로 지붕이 뜯겨나간 탬파베이 홈구장 트로피카나필드

김하성의 소속 팀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가 신축구장 건립을 철회했습니다.

탬파베이 구단은 14일(한국시간) 스튜어트 스턴버그 구단주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일련의 사건으로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신축구장 건립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팬들과 구성원들을 위해 해결 방안을 찾는 데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탬파베이는 기존 홈구장 트로피카나필드와 2027년까지 구장 임대 계약을 한 뒤 2028시즌부터는 새 야구장에서 경기를 펼치기로 했었습니다.

과정은 순조로웠습니다.

새 구장 건설비용은 13억 달러(약 1조 8922억 원)가 책정됐고, 이중 7억 달러(1조 189억 원)와 비용 초과분을 탬파베이 구단이 책임지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탬파베이 구단은 지난해 10월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밀턴의 영향으로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기존 홈구장인 트로피카나필드의 지붕 대부분이 뜯겨나갔고, 잔해가 그라운드를 덮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복구 공사비 5천570만 달러(811억 원)가 발생했고, 2025시즌은 대체 구장에서 치러야 했습니다.

탬파베이는 2025시즌 홈 경기를 뉴욕 양키스의 스프링캠프 훈련 구장인 플로리다주 탬파 소재 조지 M 스타인브레너필드(1만 1천석 규모)에서 치르기로 했습니다.

돔구장인 트로피카나필드가 아닌 스프링캠프 구장에서 무더운 플로리다 여름에 경기를 치러야 해 탬파베이는 여러모로 관중 동원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탬파베이는 신축구장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고, 건설 비용 초과분이 불어나자 결국 사업 포기를 선언한 것으로 보입니다.

탬파베이는 MLB의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입니다.

미국의 MLB 연봉 분석 사이트인 스포트랙에 따르면, 탬파베이 구단의 2025시즌 선수단 연봉 총액은 7천261만 6천545달러(1천57억 원)로 30개 구단 중 27위입니다.

1위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3억 2천104만 3천853달러·4천673억 원)의 ¼도 되지 않습니다.

탬파베이 팀 내 최고 연봉자는 김하성으로 2025시즌 1천300만 달러(189억 원)를 받습니다.

그는 지난 달 탬파베이와 2년 최대 3천100만 달러(451억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습니다.

1천만 달러(146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는 김하성과 내야수 브랜던 로우(1천50만 달러·153억 원), 얀디 디아스(1천만 달러)뿐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