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제’ 두 명을 낳았으니 태황후라 불러야 하냐는 실없는 농담에 조훈현이 중얼댔다. “내조의 신이긴 하지.” 60년 바둑 인생에 아내의 지분이 “9.9할”이라고도 해서, 차(茶)를 내오던 정미화 얼굴이 붉어졌다. 실제로 조훈현과 이창호의 사제(師弟) 대결을 그린 영화 ‘승부’에서 “진정한 고수는 조훈현 아내”라는 평이 여성 관객 사이 쏟아졌다. 정미화는 몹시 민망해했다. “그저 배우 문정희씨가 남편과 창호 사이에서 맘고생하던 저를 잘 표현해 준 게 신기했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