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섭의 다정함에 대하여] [7] ‘받은 게 없어도 준다’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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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도서관에서 강의를 마쳤을 때, 어느 중년 여성이 말했다. 자신의 남편 이야기였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가난해서 학교에도 잘 가지 못하고 일해야 했다. 결혼해서도 계속 육체노동을 했고 그렇게 50대가 되었다. 어느 날 남편이 말했다. “내가 학생이나 청년 시절에 여행 같은 걸 다녀왔으면 내 인생이 조금은 달라졌을까?”

아내는 답했다. “이제 다니면 되지. 당신 그동안 열심히 일했잖아.” 그러나 남편은 고개를 저었다. “내가 이 나이에 여행을 간다고 해서 내 인생이 그렇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아. 그런데 그 시절의 나와 처지가 비슷한 20대를 찾아서 여행 보내주면 걔의 인생은 좀 달라지지 않을까? 우리 내일부터 돈을 좀 모으자, 그리고 여행 갈 아이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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