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아 철학이 불안한 시대를 견디는 ‘삶의 기술’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 대형서점 철학 코너에 놓인 스토아 철학 책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강용수 고려대 철학연구소 연구원 《스토아 철학이 부상하는 이유 전 세계적으로 스토아 철학의 인기가 대단하다. 최근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와 함께 후기 스토아 철학을 대표하는 로마 철학자 세네카의 저서가 고전 읽기 열풍을 이끌고 있다. 스토아 철학은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해 로마 시대에 전성기를 누렸다. 세네카의 저서들이 다시 사랑받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 수천 년 동안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로마 시대 활약한 세 스토아 철학자.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기마상.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위키미디어 로마 시대를 대표하는 스토아 철학자로 세 명이 있다.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에 자기 성찰과 마음의 평정을 위한 사유를 담았다. 네로 황제의 스승이자 정치가였던 세네카는 삶과 죽음, 시간의 소중함, 부와 권력에 대한 집착을 경계하는 지혜 등에 대해 편지 형식으로 풀어냈다. 반면 노예 출신으로 별다른 저술을 남기지 않은 에픽테토스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라”며 스토아 철학의 핵심 메시지를 명확하게 보여줬다.제국을 다스리던 황제, 권력의 중심에 있던 정치가, 장애를 지닌 노예 출신 철학자. 세 사람은 신분과 처한 환경에서 달랐지만 마음을 다잡으려 각기 노력했다. 이를 통해 어떤 삶의 조건 속에서도 단단한 내면이 운명을 이겨낸다는 가르침을 줬다. 스토아 철학은 오늘날 세계의 리더와 기업가, 심리학자들 사이에서 마음챙김과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는 고전으로 꼽힌다. 이는 불확실한 시대에 마음의 평정을 되찾는 방법이 절실하기 때문이다.스토아 철학의 핵심인 ‘아파테이아(apatheia·무정념)’는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평정 상태를 뜻한다. 폭풍이 치는 바다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을 떠올리면 된다. 책상 위에서 다루는 형이상학이 아니라 일상에서 고통을 견디고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삶의 기술’이라는 데 스토아 철학의 매력이 있다. 네로 황제에게 가르침을 전하는 세네카를 표현한 에두아르도 바론의 ‘네로 황제와 세네카’.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위키미디어 스토아 철학 열풍을 일으킨 대표적인 책은 라이언 홀리데이와 스티븐 핸슬먼이 함께 쓴 ‘데일리 필...
“길 막는 장애물이 길이 된다”… 불안에 휘둘리지 않는 삶의 기술[강용수의 철학이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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