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1호 CAR-T 치료제 림카토, “킴리아 대비 사망 위험 41%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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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림카토의 장기지속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큐로셀 제공

김원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림카토의 장기지속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큐로셀 제공

“림카토는 ‘킴리아’ 대비 사망 위험을 41% 줄였습니다.”

김원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14일 서울 중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림카토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에서 사용 중인 유일한 CAR-T 치료제 킴리아와 비교했을 때 림카토는 효능과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림카토는 국내 세포치료제 기업 큐로셀이 개발한 CAR-T 치료제로,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한국은 림카토 개발 성공으로 미국·유럽·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CAR-T 치료제를 상용화한 국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건수 큐로셀 대표는 “이번 허가는 단순히 신약 하나가 시장에 진입했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CAR-T 치료제의 개발과 생산, 공급 전 과정을 국내에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큐로셀은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상업용 CAR-T GMP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약 700배치 규모의 상업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해외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류 부담과 콜드체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림카토가 한국 시장에 필요한 이유”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내 재발·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환자의 미충족 수요가 집중적으로 언급됐다.

김 교수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매년 약 6000~6500명의 악성 림프종 환자가 발생하며, 이 중 약 40%가 DLBCL 환자다. DLBCL은 가장 흔한 혈액암 중 하나로, 표준 1차 치료인 ‘R-CHOP’ 요법에도 불구하고 약 40%의 환자가 재발하거나 치료 불응 상태로 진행된다.

문제는 재발 이후 예후다. 국내 치료 환경에서는 2차 치료 단계에서 구제항암요법과 자가조혈모세포이식(ASCT)이 활용되지만, 고령 환자는 이식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실제로 70세 이상 환자 상당수는 조혈모세포이식 대상에서 제외된다.

특히 자가조혈모세포이식 이후 다시 재발한 환자는 생존기간이 급격히 짧아진다. 김 교수는 “재발 환자의 전체생존기간(mOS)은 약 9개월 수준이지만, 재발하지 않은 환자는 38개월 수준으로 차이가 크다”며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필요한 치료가 CAR-T”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CAR-T 치료 접근성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지적됐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이미 2차 치료 단계부터 CAR-T 사용이 확대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보험 급여 구조상 3차 치료에서만 사용 가능한 상황이다.

김 교수는 “연간 약 700명의 DLBCL 환자가 3차 치료 단계에서 CAR-T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연간 70명 정도가 CAR-T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킴리아 등장으로 생존 가능성이 기존 10% 수준에서 40% 수준까지 올라간 것은 의미 있는 진전이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의 환자에게서 치료 실패가 발생한다”며 “CAR-T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차세대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큐로셀은 기존 CAR-T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면역관문억제 개념을 림카토에 접목했다. 대표적인 면역관문인 PD-1과 TIGIT 신호를 동시에 억제해 T세포 탈진을 줄이고 장기 지속 효과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또한 림카토는 킴리아가 허가받지 못한 원발성 종격동 거대 B세포 림프종(PMBCL) 적응증까지 확보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PMBCL 환자들은 CAR-T 사용 과정에서 보험 삭감 문제 등을 겪었다”며 “림카토 허가로 더 많은 환자가 임상적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산 CAR-T 대비 림카토가 갖는 경쟁력”

국산1호 CAR-T 치료제 림카토, “킴리아 대비 사망 위험 41% 감소”

이날 가장 주목받은 내용은 김 교수가 수행한 MAIC(Matching-Adjusted Indirect Comparison) 연구 결과였다. MAIC 연구는 서로 다른 임상시험 데이터를 환자 특성에 맞춰 보정한 뒤 치료 효과를 간접 비교하는 분석 기법이다.

김 교수는 림카토와 킴리아를 비교한 분석에서 림카토가 전체생존(OS) 위험비(HR)를 0.47 수준으로 낮췄다고 말했다. 이는 킴리아 대비 사망 위험이 약 41~53% 낮아졌다는 의미다.

림카토의 핵심 임상 결과도 공개했다. 독립심사위원회(IRC) 평가 기준 객관적반응률(ORR)은 75.3%, 완전관해(CR) 비율은 67.1%였다. 연구자 평가 기준으로는 ORR 82.2%, CR 68.5%를 기록했다.

특히 완전관해를 6개월 이상 유지한 장기 반응군(Long-term responder)에서는 18개월 무진행생존율(PFS)이 79.4%, 전체생존율(OS)은 83.9%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1년 반 이상 완전관해가 유지된 환자는 사실상 완치에 가까운 상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강조했다. CAR-T 치료의 대표적 부작용인 중증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과 신경독성(ICANS)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신경독성은 약 3% 수준으로 관리 가능했다”며 “현재 상용화된 경쟁 CAR-T와 비교해도 효능과 안전성 모두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 해외 상용 CAR-T 치료제들과의 간접 비교에서도 림카토는 예스카타, 브레얀지, 킴리아 대비 높은 완전관해율과 경쟁력 있는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김 교수는 “현재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오는 9월께부터 실제 환자 처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CAR-T 치료를 킴리아에서 림카토 중심으로 전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큐로셀 “2차 치료·자가면역질환·고형암까지 확대”

큐로셀은 향후 림카토 적응증 확대 전략도 공개했다.

이승원 큐로셀 사업개발담당 상무는 “림카토의 최우선 과제는 환자에게 최대한 빠르게 도달하는 것”이라며 “9월 출시를 목표로 건강보험 등재 및 약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향후 DLBCL 2차 치료 진입을 위한 임상 3상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성인 급성림프구성백혈병(ALL) 적응증 확대, 전신홍반루푸스(SLE) 임상도 진행할 예정이다.

큐로셀은 차세대 플랫폼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김건수 대표는 “고형암과 in vivo CAR-T 분야 연구를 준비 중”이라며 “연내 임상 결과 수준은 아니더라도 의미 있는 데이터를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산1호 CAR-T 치료제 림카토, “킴리아 대비 사망 위험 41% 감소”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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