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한 청국장에 찰진 욕' 그 할머니 스크린으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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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홍승표 화백, 어머니 일상 기록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26∼27일 서울·의정부 시사회…내달 4일 메가박스 전국 개봉 (포천=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밥을 오래 먹는다고 호통치던 시골밥상집 주인장. 그렇다고 음식을 남기면 불호령 하던 그 할머니. 처음 방문한 손님들은 기분 나쁠 만도 하지만 이 집 청국장만큼이나 구수하고 찰진 욕에서 시골 할머니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어 다시 찾는다. '욕쟁이 할머니'로 유명한 고 정의만 씨의 이야기가 다큐멘터리 독립영화로 만들어졌다. 아들 홍승표 화백이 제작과 연출을 맡았다. 이미지 확대 홍승표 감독과 '욕쟁이 할머니' 고 정의만 씨. [홍승표 감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씨는 수십 년 전 경기 포천시 고모리 저수지 인근에 구멍가게를 열고 낚시꾼을 상대로 막걸리와 잡화를 팔았다. 이들에게 라면을 끓여 찬밥과 함께 내어주다가 된장찌개를 올린 밥상까지 차리게 됐고, 단골이 생기면서 시래기 정식과 순두부를 팔았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 다섯 남매를 억척으로 키우다 보니 말투가 쌀쌀맞고 투박해졌지만 속에서 우러나는 따뜻한 정을 숨기지 못해 가게는 손님으로 북적였다. 1997년 7월 '욕쟁이할머니집'이라는 간판을 내걸었고 정씨의 호령은 지역 명물이 됐다. 그런 정씨는 84세 때인 2009년 쓰러졌다. 장염으로 병원에 갔다가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고령을 견디지 못했다. 급히 다른 병원으로 옮겼으나 의식을 잃고 중환자실에서 3개월을 보냈다. 다행히 회복됐으나 정정하던 전과 달리 주변의 도움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신세가 됐고 이런 정씨의 곁을 항상 홍 화백이 지켰다. 이미지 확대 미국 뉴욕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참석한 홍승표 감독. [홍승표 감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어머니를 돌보며 그림과 서예 등 작품 활동을 이어가던 중 2015년 어머니의 손에 힘이 없어진 점을 느꼈고 안타까운 마음에 색칠 공부를 권유했다. 그러다 어머니 침대 옆 벽지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언뜻 보기에는 낙서 같지만 예술가의 눈에는 그렇지 않았다. 홍 화백은 "자식을 힘들게 키우느라 평생 그림 근처에도 가보지 않은 분인데 벽지에 그린 그림을 처음 본 순간 표현 등이 예사롭지 않다고 느꼈다"며 "예술가의 피를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처음에는 인물만 그리더니 어느 순간부터 살아온 이야기를 표현하기 시작했다. 가평 화악산과 동두천 소요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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