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나 정책사회부 기자 국가교육위원회는 현재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서술·논술형 문항을 도입하는 방안과 관련해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14일부터 열린 온라인 창구 ‘국민의견플랫폼’에는 25일 기준 5000건이 넘는 의견이 올라왔다. 이 중 반대 의견 대다수는 학교에서 수능 서·논술형 문항을 준비하기 어려워 수험생의 사교육 부담이 커진다는 내용이다.하지만 차정인 국교위원장은 최근 국회에서 “시험의 기술적 요소는 공교육에서 충분히 다 익혀 나갈 수 있다”며 “학생들은 폭넓게 독서해 두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밝혀 학부모와 학생의 반발을 샀다. 앞서 국교위는 지난해 공교육 혁신 보고서에서 “대학별 논술 전형은 사교육의 온상”이라며 “수능 서·논술형을 도입하면 논술 전형은 폐지해야 한다”며 정반대의 주장을 하기도 했다.국교위가 사교육의 주범이라고 지적한 논술 전형은 2027학년도 기준 대학 신입생 모집인원의 4% 정도(1만2700여 명)가 치른다. 약 50만 명 정도가 응시하는 수능에 서·논술형 문항을 도입하면 사교육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더군다나 서·논술형은 정해진 답이 없는 만큼 채점 공정성을 어떻게 확보할지도 우려된다. 내신 시험에서도 서·논술형 문항은 이의 신청이 많아 교사들이 채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민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업에서 언급한 키워드가 답안에 반영됐는지 여부 등을 채점 기준으로 삼는다”고 전했다. 이런 현실은 교사들의 프린트 등을 입수한 학원들이 서·논술형 맞춤형 정답을 작성해 학생들에게 달달 외우게 하며 인기를 끄는 이유이기도 하다.서·논술형 문항의 취지와 방향성은 공감한다. 객관식 문제로는 학생들의 창의성과 사고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발달로 교육의 방향도 바뀌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평가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걸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대입 제도 개편은 신중해야 한다. 교육 현장에서 충분히 준비가 돼 있고,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없다면 도입해선 안 된다. 국교위도 보고서에서 내신 서·논술형 문항 유형 및 다양성과 관련해 교사와 학교 간 편차가 있다고 지적했다.채점은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수능 응시 이후 3주 만에 성적이 발표되고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 정시모집 원서 접수 등의 일정이 줄줄이 이어진다. 국교위는 AI가 1차로 답안을 분석하고 전문가가 2차로 검토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하지...
[광화문에서/최예나]수능 서·논술형 문항 도입… 준비 안 됐다면 발표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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