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뷰] 30대 워킹맘과 ‘도둑맞은 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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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2021년 7월 생후 두 달 된 아들을 데리고 국회에 출근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 서부역 뒷골목의 한 건물 출입문에서 기묘한 논쟁을 목격했다. 여기 새로 문을 연 카페 이름이 ‘homeless’. 이 동네 주민이라고 밝힌 이가 “타인의 가난을 간판으로 쓰지 말라”고 쓴 쪽지를 붙였다. 알다시피 이 부근은 무료급식 받으려는 노숙인들이 줄을 선, 서울에서 homeless가 가장 많은 동네 중 하나다. 그 쪽지 아래에 주인장이 반박하듯 다시 붙여놓은 A4용지가 있었다. “조폭떡볶이도 있고 바보낙지도 있지 않나. 그게 조폭 미화고 장애인 비하냐. 우리에게 homeless는 집없는 사람이 아니라, 소속에 얽매이지 않고 취향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약자의 결핍과 생존 노력을 ‘자유’와 ‘라이프스타일’로 포장한, 그야말로 낭만적 해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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