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의 사모곡 "어머니 없인 내 성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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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지난 1997년 7월 6일(현지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모토로라 웨스턴 오픈에서 우승한 뒤 어머니 쿨티다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가 지난 1997년 7월 6일(현지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모토로라 웨스턴 오픈에서 우승한 뒤 어머니 쿨티다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의 모친 쿨티다 우즈가 4일(현지시간) 향년 8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우즈는 이날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 이른 아침 사랑하는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너무 슬프다”고 밝혔다. 우즈는 “어머니는 나의 가장 큰 팬이자 지지자였으며, 어머니 없이는 내 개인적 성취의 어떤 것도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어머니는 아주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았지만 특히 손주 샘과 찰리에게 사랑 받았다”고 전했다.

우즈는 어머니 쿨티다의 사망 원인을 밝히지 않았다. 쿨티다는 지난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소파이센터에서 열린 아들의 스크린 골프 리그 TGL 경기를 관중석에서 관람한 바 있다. 밝은 표정으로 아들을 응원하는 모습이 TV 중계에 잡히기도 했으나,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쿨티다는 우즈의 든든한 지지자였다. 2006년 우즈의 부친 얼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아들의 옆을 든든히 지켰다. 우즈는 지난해 3월 미국골프협회(USGA)가 빼어난 스포츠맨십을 보인 선수에게 주는 최고 영예인 ‘밥 존스 어워드’ 수상 연설에서 어머니에 대한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사람들은 내가 투어를 다닐 때 아버지가 중심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집에서는 어머니가 모든 걸 책임지고 계셨다”며 “어머니는 내 인생을 항상 함께 해주셨고 힘들 때나 좋을 때나 늘 내 곁에 계셨다”고 말했다.

우즈는 대회 마지막 날인 일요일에 빨간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를 입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즈의 상징이 된 빨간색을 ‘파워 컬러’로 사용하는 아이디어를 준 것도 어머니였다고 한다. 그는 “어렸을 때 어머니가 유소년 대회에 데려다주면서 강인함과 승부 근성을 강조하셨다”고 설명했다. 쿨티다는 1997년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첫 우승을 차지했을 때도, 2019년 마스터스에서 11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추가했을 때도 현장에서 아들의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했다.

쿨티다의 별세 소식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쿨티다는 더 푸른 페어웨이로 떠났다”며 “쿨티다는 우즈에게 놀라운 영향력을 끼쳤고 강인함과 탁월함을 부여했다”고 애도했다. ‘골프광’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우즈와 함께 골프를 치고, 우즈에게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여하는 등 그와 가깝게 지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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