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선배는 철인이니까,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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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kt 허경민이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의 홈 경기에서 결승타를 올리며 활약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결승타의 주인공 허경민(kt wiz)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kt 동료들의 축하 인사가 이어졌다. 그만큼 간절하게 기다린 적시타였다.
허경민도 '수훈 선수 인터뷰'를 무척이나 기다렸다.
공개적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허경민은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 1-1로 맞선 8회말 1사 1, 2루에서 3루수 옆을 뚫는 1타점 2루타를 쳤다.
7회까지 2안타에 묶였던 kt 타선은 8회에만 4점을 뽑아 5-1로 승리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허경민은 "인터뷰 기회가 있으면 꼭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은 분이 있었다"며 "(허벅지) 부상 탓에 익산으로 내려가 재활할 때 정말 많은 분이 나를 도와주셨다. 특히 곽정철 코치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곽 코치님이 내 몸을 정말 세밀하게 살피셨고, 직접 공을 던지며 타격 훈련도 도와주셨다"며 "곽 코치님 외에도 kt를 위해 익산에서 힘쓰는 분이 많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단을 위해 힘을 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하다. 팬들께서 익산에도 응원의 목소리를 들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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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기 사진. [kt wiz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4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허경민은 공수에서 맹활약하다가 4월 28일 왼쪽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염좌 진단을 받고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지난 23일 1군으로 돌아온 허경민은 30일까지 21타수 2안타로 고전했다.
하지만 이날 KIA전에서는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이적 후 처음으로 도루도 성공했다.
허경민은 "재활 기간에 스프링캠프 때처럼 배트를 놓지 않고 훈련했는데, 복귀한 뒤에 경기가 마음처럼 풀리지 않더라"라며 "오늘 적시타를 친 뒤에 더그아웃에서 축하를 많이 받았다. 동료들의 인사에 울컥했다"고 털어놨다.
kt 구성원 모두가 성실한 허경민을 응원했고, 허경민은 결승타를 친 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미안함과 응원을 전하고 싶은 동료는 더 있었다.
kt 선발 소형준은 6이닝을 4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1-1로 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줘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허경민은 "우리 팀 야수를 대표해서 소형준에게 사과한다"며 "우리 팀이 상승세를 탄 건 좋은 투수가 많은 덕이다. 투수진에 고맙다"고 밝혔다.
허경민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베테랑 황재균이 kt 3루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황재균은 29일 왼쪽 햄스트링 부분 손상(그레이드 2) 진단이 나와 30일에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두 달 정도 재활이 필요하다.
허경민은 "황재균 선배는 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선수다. 비시즌에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을 내가 옆에서 지켜보기도 했다"며 "황재균 선배는 철인이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재활 중인 선배를 응원했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31일 18시01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