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야호~"
짧은 한마디가 '중소돌'의 기적을 이뤘다. 5인조 걸그룹 리센느(RESCENE)가 유튜브 열풍을 동력 삼아 2년 전 발매한 곡으로 음원 차트 최상위권을 정주행하는 이례적인 흥행 기록을 쓰는 중이다.
6월 1일 기준 리센느의 미니 1집 타이틀곡 'LOVE ATTACK'은 멜론 'TOP100' 28위에 안착하는 등 주요 차트 자체 최고 순위를 연일 갈아치우며 가요계에 불어닥친 '리센느 붐'을 확실히 증명했다.
이 같은 신드롬의 시발점은 멤버 원이가 개그맨 이선민, 유영우와 호흡을 맞춘 웹 예능 콘텐츠다. 원이가 운전면허를 취득한 뒤 두 개그맨에게 주행 연수를 받는 '나의 연수 아저씨' 영상이 대중 사이에서 급격히 바이럴되며 눈도장을 찍었고, 2월 4일 개인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가 정식 개설됐다.
채널 오픈 이후 가장 먼저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은 킬러 콘텐츠는 '갸루의 자세에 대해서 배워보았습니다' 편이다. 해당 영상에서 원이는 일본인 멤버 미나미에게 직접 '갸루 교육'을 받으며 유쾌한 호흡을 맞췄다.
원이가 화려한 갸루 스타일을 보고 "너 이러고 거제 가잖아? 거제 시민들에게 혼나"라고 진지하게 말하자, 미나미는 퀸의 마인드와 갸루 특유의 당당한 애티튜드를 강조하며 "거제 야호"를 외쳐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 독특한 세계관과 당찬 멘트가 숏폼 플랫폼을 타고 순식간에 확산되며 본격적인 붐업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후 원이의 고향으로 향한 '갸루와 거제에 왔습니다' 영상은 공개 9일 만에 479만 뷰를 기록하며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영상 속에서 원이는 거제 바닷물에 망설임 없이 풍덩 뛰어드는가 하면, 물 밖으로 나와 "옷은 짜면서 걸어가면 다 마른다"라며 소탈한 성격을 보여줬다.
주변 이웃들에게 어머니의 이름을 언급하며 "덕연이 딸인데요"라고 싹싹하게 인사를 건네고, 근처 가게에서 김치와 단무지를 친근하게 얻어가는 등 인간미 넘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털털한 매력에 힘입어 경주 출신 제나와 원이가 활약한 사투리 콘텐츠 '하루종일 사투리만 써봤습니다'가 '경주공주'라는 유행어를 낳으며 391만 회, 불과 2일 전 업로드된 '떡상 전 성수나들이'가 261만 회를 확보하는 등 내놓는 영상마다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이 덕분에 6월 1일 현재 구독자 수는 순식간에 59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콘텐츠의 강력한 파급력은 음원 소비로 고스란히 옮겨붙었다. 2024년 8월 출시돼 발매된 지 약 2년이 경과한 'LOVE ATTACK'은 온라인상의 전폭적인 관심 속에 리스너들의 재생목록을 점령했다.
멜론 'TOP100' 28위 및 일간 68위에 등극한 것을 비롯해 벅스 실시간 11위, FLO 19위, 지니뮤직 실시간 54위 등 국내 음원 플랫폼 상위권에 일제히 랭크됐다. 글로벌 차트 역시 애플뮤직 오늘의 'TOP100 대한민국' 10위, 유튜브 뮤직 '한국 인기곡 Top100' 11위, 스포티파이 코리아 데일리 22위 등 고른 호성적을 내며 대세 걸그룹으로의 도약을 알렸다.
리센느는 5월 라이징 스타 브랜드평판 순위에서 단숨에 3위로 치고 올라오며 업계 안팎의 시선을 붙잡았다. 탄탄해진 대중성을 바탕으로 지난 22일에는 원이의 고향인 거제시의 홍보대사로 위촉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숏폼 형식을 도입한 이색적인 디지털 위촉식을 치른 리센느는 티저 영상에서도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과 함께 유행어 "거제 야호"를 외쳐 화제성을 이어갔다.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와 관광 활성화 등 활발한 대외 활동을 예고한 리센느는 본업으로도 기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차트 역주행으로 음원 파워를 증명해 낸 이들은 오는 7월 리메이크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고 뜨거워진 가요계 흐름에 쐐기를 박을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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