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피겨의 간판 김채연 선수가 쇼트 프로그램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2위에 올랐습니다.
선두인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에 불과 3.15점 뒤져 오늘 프리 스케이팅에서 역전 우승을 노려볼 만합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처음 출전한 종합 대회에서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던 18살 김채연은, 연기를 시작하자 180도 돌변했습니다.
풍성한 표현력으로 은반을 수놓으며, 첫 점프 더블 악셀을 시작으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연속 점프에 이어, 마지막 트리플 플립까지 화려하게 날아올랐습니다.
세 차례 점프 과제에서 모두 가산점을 챙긴 김채연은, 빠르고 화려한 스핀과 우아한 스텝 시퀀스까지, 모두 최고 레벨을 받으며 생애 최고의 연기를 마쳤고, 평소 무덤덤하던 모습과 달리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아유 고생했어.]
김채연은 71.88점을 받아 개인 최고점을 0.49점 경신했고, 세계선수권 3연패에 빛나는 일본의 사카모토에 3.15점 뒤진 2위에 올랐습니다.
김채연은 오늘 프리스케이팅에서, 삿포로 대회 최다빈에 이어 2회 연속 대한민국의 금메달을 노립니다.
북한은 피겨 페어에서 이번 대회 첫 메달을 따냈습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에 오른 렴대옥-한금철 조가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를 차지해 총점 2위로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렴대옥은 연기를 마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고 코치도 서로 얼싸 안고 환호했습니다.
렴대옥은 삿포로 대회 동메달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올랐고 북한은 페어에서 3개 대회 연속 메달 행진을 이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