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더 높은 순위에서"…'11승' 롯데 박세웅의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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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 키움전 7이닝 3실점…후반기 3경기 연속 QS 호투

이미지 확대 3일 고척 키움전에서 역투하는 롯데 박세웅

3일 고척 키움전에서 역투하는 롯데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롯데 자이언츠 오른팔 투수 박세웅(29)이 후반기에는 '안경 쓴 에이스'라는 별명다운 모습이다.

박세웅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방문경기에서 7이닝 8피안타 1볼넷 7탈삼진 3실점의 호투로 시즌 11승(6패)을 따냈다.

이날 롯데는 1회부터 3회까지 집중 9득점해 9-3 승리를 거뒀고, 박세웅은 팀 타선의 든든한 지원 속에서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 성공하며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 후 만난 박세웅은 "초반에 점수가 많이 나서 마운드에서 더 공격적으로 던질 수 있었다"며 "초반 실점하면 분위기를 넘겨줄 수 있다고 생각해 포수 (유)강남 형에게 '1~3회 최대한 집중하자'고 이야기했다. 그게 좋은 분위기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박세웅은 총 92구를 던졌고, 구종은 직구(42구), 슬라이더(33구), 포크볼(9구), 커브(8구)를 섞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를 찍었고, 스트라이크 63개에 볼 29개로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시즌 중반 부진에 대해 그는 "너무 안 좋은 경기가 많아 올스타 휴식기에 나름대로 잘 준비하려고 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감독님께서 믿고 내보내 주신다. 그래서 더 잘 던져야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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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촬영 이대호]

후반기 반등의 비결에 대해서는 "올스타 휴식기에도 특별한 건 없었다"며 "감독님께서 '위기 때는 직구와 슬라이더에 너무 의존하는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다양한 구종을 활용하려고 했다. 커브와 포크볼이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더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11승을 수확해 국내 투수 다승 1위로 나선 것에 대해 박세웅은 "올해는 유독 승운이 따르는 것 같다. 제 승리가 많다는 건 팀이 많이 이긴다는 뜻이니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롯데는 2017년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키워간다.

3위 롯데는 1위 한화 이글스와 격차가 4경기라 시즌 후반기 성적에 따라 뒤집기도 노려볼 만하다.

박세웅은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며 "당장 가을야구만 생각하기보다는 한 경기라도 더 이겨서 3위가 아닌 더 높은 순위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7년에는 너무 어린 나이에 가을야구를 경험했다면, 지금은 야구를 더 안다고 생각한다. 그걸 증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무더위에도 힘을 내는 팀 분위기에 대해서는 "지금은 모든 선수가 힘을 내야 할 시기"라며 "우리만 덥고 다른 선수는 안 더운 게 아니다. 다 같이 집중해서 경기에 임하는 게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선발 박세웅이 7이닝 동안 안정감 있는 투구로 경기를 잘 이끌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8월03일 17시36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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